대선 공약 국내 기독교 정서와도 맞아, 향후 정책 기조 관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6일 대선에서 승리하며 4년 만에 다시 백악관으로 복귀하게 됐다. 보수 기독교적 가치를 강조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임기를 앞두고 국내 교계에서는 반동성애와 한반도 훈풍, 세계 평화 등에 있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후보 시절부터 트럼프 당선인은 전통적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공립 학교를 중심으로 만연한 동성애 교육을 금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공립학교 내 기도 및 기타 종교활동 활성화’를 비롯해 ‘트랜스젠더 여성 스포츠 참여 금지’ ‘미성년자 성전환 수술 금지’ ‘공립학교 내 동성애 교육 금지’ ‘전통적인 가족 성역활 장려’ 등을 내세웠다.
김영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장은 7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전 세계에 동성애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기독교 가치관을 잘 지켜 혼미해진 질서를 바로잡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장로회 동성애·동성혼반대대책위원회 위원장 김창환 목사도 “트럼프 당선으로 한국교회의 반동성애 흐름에 큰 힘이 실릴 것으로 본다”고 했다.
대북관계 변화에 관한 관심도 크다.
이수봉 선교통일한국협의회 사무총장은 “방관자적인 미국 민주당보다 트럼프의 실용주의적 기조가 오히려 답답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 “이를 통한 한반도의 훈풍은 자연스레 통일 선교에도 선순환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신평식 한국교회총연합 사무총장도 “이번 선거 결과로 한국교회도 급변하는 이념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게 돼 다행스럽게 여긴다”면서 “다만 남북문제의 경우 현재 우리 정부와 다른 방법을 찾을 것으로 보여 상당한 혼란도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신 사무총장은 “이럴 때일수록 우리 교회는 복음적 평화 통일을 바라는 기조를 지키자”고 권했다.
차제에 해외 교회와의 연대해 통일 선교의 길을 열어야 한다는 제안도 있다. 하충엽 숭실대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 교수는 “브라질처럼 기독교 인구가 많고 선교를 활발히 하는 국가 교회와 긴밀히 협력해 통일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예장통합 김 총회장은 세계 각지의 전쟁 종식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표했다. 김 총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곳곳의 전쟁을 그치고 평화를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도 “세계 곳곳에 분쟁과 전쟁으로 고통이 가득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전쟁 등을 신속히 종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실질적인 전쟁 종식을 하길 기대한다”면서 “자국 우선주의 보다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나눔과 섬김의 리더십을 발휘해 나가기도 바란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