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은 1996년부터 파리 시테 레지던시를 한국의 역량있는 작가의 작업실로 장기 임대해주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시테 레지던시는 전 세계에서 모인 수백여명의 다양한 분야 예술가들이 함께 생활하며 작업을 하는 가장 유명하고 역사가 오래된 레지던시 단지다. 재단이 그간 지원해온 입주작가는 조용신, 윤애영, 금중기, 한성필, 로와정, 전소정, 오민, 김아영, 염지혜, 강민숙, 박지희 등 총 25명이다.
이번 파리 시테 레지던시 프로그램에는 다양한 분야의 작가 및 연구자 103명이 지원했다. 심사는 해외체류 경험을 통한 작가 작업의 확장 가능성과 시테 레지던시 입주 기간 동안 구체적인 프로젝트 계획, 파리 현지 기관이나 작가들과의 네트워크 형성의 계획 등을 기준으로 1·2차에 걸쳐 이뤄졌다.
재단에 따르면 장 작가는 디지털 시대의 화두인 실제와 가상에 존재하는 간극을 기반으로 전통적인 조각이라는 매체를 익숙하지 않은 재료를 사용해 실재하지 않는 '촉각성'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제안한 프로젝트는 물리적 한계에 대해 고민하며 파리 현지의 식물원, 도서관 박물관 등 지역 고유 촉감에 대해 조사하고 새로운 물성 탐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창작 의지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작가는 일상에서 느끼는 사소한 감정과 사건을 독창적인 시선으로 작품에 풀어내 동시대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당연함'을 거부하는 순간들을 회화·조각 등을 통해 가시화해 온 작가는 해외 문화권의 역사와 공간에 대한 리서치, 다양한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 설화를 모티브로 한 최근 작업 연작을 주제적, 매체적으로 확장할 전망이다.
파리 시테 레지던시에 선정된 두 작가는 각각 내년 4월부터 10월초, 10월 중순부터 2026년 3월까지 입주해 활동할 예정이다. 재단은 선발된 입주작가들에게 항공료와 체재비, 활동 지원비 등을 지원한다. 스튜디오를 일부 리노베이션해, 창작에 몰두할 수 있는 보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