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170여명이 사망한 가운데, 제주항공을 이용하려 했던 고객들이 연이어 탑승권 예매를 취소하고 있다.
29일 국내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날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직후 탑승권 예매를 취소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연달아 올라왔다. 이날 오전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 이후, 제주항공을 이용하려던 이들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고조된 것으로 보인다.
한 탑승권 예약자는 "내년 3월29일 항공권까지 무료 취소가 가능하다고 해서 베트남 다낭행 비행기표를 취소했다"며 "다른 항공사를 이용하거나 여행지를 다시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예약자들도 "내년 3월 베트남 냐짱(나트랑)행 표를 제주항공으로 예매했는데 불안해서 취소하고 에어서울로 바꿨다" "(사고 발생) 기사 보자마자 다음 주 화요일 출발하는 제주항공 비행기표를 취소했다" 등 반응을 보였다.
앞서 이날 오전 9시3분쯤 태국 방콕발(發) 제주항공 여객기 7C2216편이 무안공항에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 공항 외벽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청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53분 기준 탑승자 181명 중 확인된 사망자 수는 177명(남 82명·여 84명·확인불가 11명), 구조된 인원은 승무원 2명이다. 신원이 확인된 인원은 현재까지 57명이다.
이날 참사 발생 후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공식 브리핑을 진행, "(사고가 발생한) 항공기는 지속적으로 정비를 해 이상 징후는 전혀 없었다"며 "사고의 수습 및 유가족 지원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대표는 사고가 발생한 7C2216편은 기존 사고 이력이 전혀 없으며, 2022년 회항 전력에 대해서도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해당 여객기는 2022년 11월20일 일본 간사이공항을 출발해 김포공항으로 향했으나 이륙 직후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로 의심되는 엔진 고장이 발생해 회항한 전력이 있다. 당시 제주항공은 엔진 고장을 조류 충돌로 축소 보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대표는 "사고 이후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현장·본사 대응을 하고 있다"며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은 빨리, 최선을 다해 시작하고 진행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