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가짜 민주주의자 판별 기준
계엄 당일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에 찬성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그 테스트를 통과한 셈이다. 같은 당 소속 대통령이 저지른 계엄 선포에 분명하게 반대했다.
그러나 그날 애매한 행동을 한 이들은 테스트에서 탈락했다고 할 만하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그렇다. 그는 여당 의원들을 국회가 아닌 당사로 모이게 했다. 그 자신은 국회에 있으면서 계엄 해제 요구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저지른 폭력적 행동을 손절하지 못한 것이다. 지금도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대통령과 관계를 끊지 못하고 있다. 2026년 지방선거까지 윤 대통령의 임기를 유지하자는 주장까지 나온다. 이는 윤 대통령을 비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레비츠키의 기준에 따르면 그들은 '가짜 민주주의자'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대부분 계엄 해제 요구에 참여했다. 하지만 '충직한 민주주의자'를 가르는 테스트에 합격했다고 볼 수는 없다. 진영이 다른 윤 대통령의 폭력적 행태를 비판하는 건 쉬운 일이다.
'진실의 순간'은 민주당 안에서 극단적인 반민주적 행태가 벌어졌을 때 찾아올 것이다. 저자들은 "충직한 민주주의자는 당 주류에 반대하는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반민주적 극단주의자를 내쫓으려 한다"고 썼다. 즉, 이재명 대표와 대립하면서까지 극단적 행태를 비판할 수 있어야 진짜 민주주의자다. 민주당에 그런 이가 몇이나 될까. 의심스럽다.
[김인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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