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경호처장 두차례 조사 계엄 날 대통령 동선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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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12.20. 오후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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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본 "尹, 25일 출석하라"
대통령실 인사 첫 조사
한덕수대행 최근 비공개 소환 조지호 경찰청장 추가 진술
"체포명단에 이재명 무죄선고
김동현 부장 판사도 포함"


12·3 비상계엄 사태를 들여다보고 있는 수사기관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계엄 가담 주변인들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 등까지 조사해 계엄 선포 전후 윤 대통령의 행적과 지시 사항 규명에 나섰다.

20일 경찰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에 따르면 특수단은 최근 박 처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두 차례 불러 조사했다. 계엄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실 인사가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는 박 처장과 윤 대통령의 동선을 재구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박 처장은 지난 3일 계엄 선포 3시간 전께 열린 서울 종로구 삼청동 안전가옥 회동에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호출했다고 지목된 인물이다.

이날 경찰 특수단은 조 청장과 김 서울청장을 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전날 진행된 특수단 3차 조사에서 조 청장은 계엄 선포 직후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이 불러준 체포 명단에 김동현 부장판사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김 부장판사는 지난달 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사건 1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인물이다.

또 특수단은 계엄 당일 국회·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출동과 관련된 나머지 경찰관에 대해서도 입건 전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수단 관계자는 "현재까지 원칙적으로 입건할 근거가 불충분하다"며 "행위자별로 입건 여부 등을 종합해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내란 혐의 등을 받는 문상호 정보사령관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문 사령관이 계엄 전후 통화한 사람이 누군지 밝혀진다면 윤 대통령으로 향하는 수사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문 사령관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등과 비상계엄 사전 모의에 가담하고, 계엄 당일 선관위에 병력을 투입한 혐의를 받는다. 공수처, 경찰 특수단, 국방부 조사본부 등이 함께하는 공조수사본부는 이날 문 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계엄 당일 '체포조'로 형사들이 동원됐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 국수본 지휘라인 행적을 수사하고 있다. 특수본은 전날 압수한 우종수 국수본부장 등 10여 명의 휴대전화 분석에 들어갔다. 포렌식 작업을 통해 지난 3일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이후 국수본 지휘라인이 국군방첩사령부 등과 어떤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등을 정리한 뒤 이들을 소환해 불법성 인식 여부를 확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방첩사의 인력 지원 요청 당시 '체포'를 언급하는 걸 들었다는 경찰 간부 진술을 확보하고 우 본부장이 불법성을 인지했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 특수단은 계엄 당일 국무회의에 참석한 인사 12명 중 9명을 피의자 또는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기 전에 비공개로 대면 조사를 받았다.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등 3명에 대해서는 아직 경찰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문광민 기자 / 권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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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권선우 기자입니다. 사건 콘텐츠 [저격]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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