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광화문으로 온 촛불들…"윤대통령 파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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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행동 주최 평일 촛불집회 열려
수천명 시민들 각 응원봉 들고 참석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장유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가결됐지만 촛불 집회는 계속되고 있다. 시민들은 각각의 응원봉을 들고 최종 탄핵심판을 하는 헌법재판소 근처인 광화문 앞으로 모여들었다.

16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선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주최로 촛불집회가 열렸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비상행동이 헌재 근처에서 개최한 첫 집회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000명이 모였다.

월요일임에도 많은 시민들이 각각의 응원봉, 깃발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서울 관악구에서 LED 촛불을 들고 집회에 참석한 오모씨(43)는 "계엄령 소식을 TV로 보고 충격을 받아 국민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집회에 나왔다"며 "평화적인 행진을 통해 헌재가 국민의 요구를 수용하도록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국 농놀(농구놀이) 협회'라고 쓰인 깃발을 들고 집회에 참석한 김모씨(20대)도 "계엄 사태를 접하고 이번에는 직접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느꼈다"며 "헌재까지 행진을 통해 우리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집회는 대중가요 '떼창'과 가수 공연 등의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가수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소원을 말해봐', 가수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 등의 노래에 맞춰 구호를 외쳤다. 국회에서 탄핵안이 통과된 만큼 구호는 "윤석열을 탄핵하라"에서 "윤석열을 파면하라"로 바뀌었다. 집회 현장 곳곳에서는 탄핵안 가결을 기뻐하는 환호도 이어졌다.

비상행동 임시회장을 맡고 있는 윤복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회장은 "헌법재판은 국민 인식이나 여론을 고려한 판단을 한다. 그게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이유"라며 "매일 못 온다면 올 수 있는 날만이라도 하고, 평일에 못 온다면 토요일이라도 총집결의 날로 광화문 앞을 가득 채워 시민들의 의지가 꺾이지 않았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선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연단에 오른 18살 A씨는 "윤석열이 당선된 2022년도에는 투표권이 없었지만, 대통령이라면, 국회의원이라면, 사람이라면 해서는 안 되는 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며 "전국에 계신 청소년 여러분, 특히 수능이 끝나고 기말고사가 끝나 자유의 몸이 된 학생 여러분 거리에 나와서 민주주의를 외쳐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연단에 선 대학생 윤예원씨는 "세상이 아무리 어둡더라도, 세상이 아무리 무너지더라도, 인생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내가 남과 함께하려고 하는 것이 우리 주의 사회 운동 연대주의 정신의 출발"이라며 "함께 투쟁하고 끝까지 지치지 않고 나아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본행사를 마친 뒤 헌재 방면으로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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