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경호처의 협조는 미지수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정지를 위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일인 14일 용산 전쟁기념관 차단기 뒤로 대통령실 입구가 보인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공조수사본부가 17일 오전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다시 시도하고 있다.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조지호 경찰청장이 수차례 통화한 것으로 알려진 ‘비화폰’(보안휴대전화) 기록을 겨냥하고 있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국방부 조사본부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수본)는 이날 오전 11시40분께 수사관 6명을 용산 대통령실 민원실로 보냈다. 오후 2시 현재까지 경호처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대통령실 경내로 진입하진 못한 상태다.
이날 수사관들의 목표는 경호처 내에 있는 비화폰 서버 등이다. 도·감청을 방지하는 프로그램이 설치된 비화폰은 경호처가 정부 주요 인사들에게 지급해 관리한다. 이 전화기로 이뤄진 통화 기록은 별도의 서버에 저장된다.
윤 대통령과 조 청장은 계엄의 밤에 비화폰으로 6차례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수본은 서버를 확보해 그날의 통화 기록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경찰은 앞서 지난 11일에도 대통령실과 합동참보본부(합참) 등을 겨냥한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하지만 경호처가 공무·군사상 비밀을 이유로 막아서며 청사 안으로 진입하지 못했다. 대신 합참 등이 임의제출 형식으로 일부 자료만 넘겨받았다.
공조본은 현재 조 청장의 경찰청장 공관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