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국내 증시, 반등 시도 가능성
오늘 중국 금리 결정·미국 PCE 물가지수 발표 주시
[연합, AP]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증시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발(發) ‘매파(긴축 선호)’ 적 시그널에 휘청인 가운데, 20일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충격을 딛고 반등을 시도할 수 있을지 투자자의 관심이 쏠린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1.95% 내린 2,435.93에 장을 마쳤으며 코스닥 지수는 1.89% 내린 684.36을 나타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16.4원 급등한 1,451.9원을 나타내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4290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마이크론 실적 전망 부진에 따른 삼성전자(-3.28%), SK하이닉스(-4.63%) 등 반도체주의 낙폭이 컸다.
간밤 뉴욕 증시는 전날 FOMC 충격 여파가 이어지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04% 올랐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09%, 0.10% 하락했다.
부진한 실적 전망을 제시한 마이크론(-16.18%)이 급락한 데 이어 브로드컴(-2.37%), AMD(-2.08%) 등이 내리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1.56%)는 3거래일 연속 내렸다.
한편 미국 상무부가 공개한 올해 3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확정치)은 전기 대비 연율 3.1%로 잠정치(2.8%)와 시장예상치(3.0%)를 모두 웃돌았으며,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연합인포맥스의 시장예상치를 밑돌았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5.0bp(1bp=0.01%포인트) 오른 4.568%를 나타내며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및 기술주 약세 등에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다만 이미 저평가 상태라는 점에서 낙폭은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히려 전날 낙폭이 컸던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5%를 돌파하는 등 12월 FOMC 여진을 아직 온전히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더는 잃을 게 없어 보이는 레벨까지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하락했고, 환율 상승도 수출업체에 나쁠 건 없는 환경으로 미국 증시 분위기에 휩쓸려 국내 증시가 또 한 번의 지수 레벨 다운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중국 대출우대금리(LPR) 금리결정이 예정돼 있으며, 저녁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PCE 가격지수가 공개돼 주목해야 한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오늘 오전 발표되는 중국 LPR도 동결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오늘 밤 미국 PCE 결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은 밸류업지수 리밸런싱이 진행되는 날로, 특별 편입 대상의 주가 흐름을 주시할 만하다. 신규 편입 대상 종목은 KB금융,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KT, 현대모비스 등 5개 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