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차역 들어서면 교통 편리 극대화
광역 접근성 향상돼 지방 균형발전
KTX-이음 내년 1월 전 구간 개통… 국토부, 이달 말 정차 역 결정 계획
울산 북구는 ‘중장기 교통 발전 구상도’를 수립했다고 18일 밝혔다. 북울산역을 동남권 교통의 중심지로 만들어 북구를 경제, 산업, 관광 분야를 주도하는 도시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구상도의 핵심은 KTX-이음, 광역전철, 울산공항, 울산외곽순환도로, 산업로 등 주요 교통망이 북울산역을 중심으로 교차하며 십자형 교통체계를 갖춘다는 내용이다.
북울산역 일원을 지날 도시철도 2호선, 태화강을 가로질러 남구와 중·북구를 이어줄 제2명촌교 등 건립 예정인 시설도 청사진에 포함됐다.
북울산역과 연계환승 교통체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담겼다. 시내버스 명촌 차고지 신설, 매곡·달천·이화∼울산대 직행 노선 신설, 부산 노포동 및 우정혁신도시 직행 노선 신설, 강동 산하지구∼북구청 남문 순환 신규 노선 신설 등 최근 개편된 시내버스 노선을 더욱 강화해 편리한 환승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박천동 북구청장은 “2027년 울산외곽순환도로가 개통하고, 도시트램 2호선이 예정대로 건설되면 북구는 공항, 도로, 철도로 묶이는 사통팔달 교통망을 갖추게 될 것”이라면서 “북울산역 KTX 이음 정차는 이들 교통 시설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북구를 동남권 교통의 중심지로 우뚝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KTX-이음은 2021년 1월 서울 청량리∼경북 안동 구간을 개통한 데 이어 내년 1월 전 구간에 열차가 달린다.
노선이 개통되면 청량리역에서 부전역까지 2시간 5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북구는 최근 국토교통부에 “북울산역에 KTX-이음이 정차하면 북구·중구·남경주 일원 수혜 인구가 33만 명에 달할 뿐만 아니라 잠재 수요가 43만 명에 이른다는 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왔다”면서 “북울산역에 광역전철이 연장 운행되고 KTX-이음이 정차하면 부산과 수도권으로의 물리적 거리가 좁혀져 광역 접근성이 크게 높아진다. 지방 균형발전을 위해선 KTX-이음이 북울산역에 정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국토부는 올해 11월 말 미개통 구간의 정차 역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달 31일 철도사업법에 따른 사업계획 변경 인가서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인가서에는 KTX-이음 정차 역이 담겨 있으며, 국토부는 내부 검토를 거쳐 최종 정차 역을 결정할 계획이다.
울산에서는 울산 도심과의 접근성이 우수해 정차 역 지정이 확실시되는 남구 태화강역과 함께 울주군 남창역이 정차 역의 또 다른 후보다. 울주군은 9월과 10월에 국토부와 코레일 등 관계기관에 KTX-이음 남창역 정차를 염원하는 울주군민 10만7788명의 서명부를 전달하는 등 민관이 한마음으로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산에서는 해운대구, 기장군, 동래구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