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함께 4가지 지침 담아
“망명 보장” 심리전 본격 개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대상으로 투항을 유도하는 한글 전단을 배포하며 심리전을 본격 개시했다.
10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보국은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 국경 지역에 주둔 중인 약 1만 명의 북한군의 항복을 독려하기 위해 ‘나는 살고 싶다(I Want To Live)’ 프로젝트 확대 운영에 들어갔다. 북한군 투항 권유를 위한 한글 전단(사진)엔 ‘어떻게 당신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가?’라는 제목과 함께 4가지 지침이 담겨있다. 구체적으로 ‘① 무기를 버리십시오’ ‘② 흰 천이나 이 전단지를 손에 들고 가십시오’ ‘③ 손을 들고 우크라이나 군인들에게 다가가십시오. 그들은 노란색, 녹색 또는 파란색 띠를 팔과 헬멧에 두르고 있습니다’ ‘④ 우크라이나 군대에 가까이 다가가면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십시오’라고 적혀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한 그림도 포함됐다.
또 다른 전단에는 “조선 인민군 동지! 당신은 러시아 제국주의적 이익을 위해 집에서 7000㎞ 떨어진 곳으로 보내졌다”며 “그러나 당신의 진정한 의무는 살아서 가족을 돌보는 것이다. 자신의 생명을 지키라”고 적고, 하루 세끼와 의료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귀국이나 정치적 망명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나는 살고 싶다 프로젝트’의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비탈리 마트비엔코는 “모든 사람이 싸우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며 “우리는 북한의 생활 조건을 아주 잘 안다. 그래서 많은 이가 이를 북한 정권에서 탈출하고 다른 나라로 갈 기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미국 국방부는 쿠르스크에 있는 북한군이 전투에 참여한 것은 아직 보지 못했다며 “우리는 그에 대해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