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투입 지역 ‘쿠르스크’ 우크라 절반 상실
우크라 군도 수천명 사상…해당지역 점령 회의론도
블룸버그, 미 당국자 인용 보도
북한군이 투입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의 전황이 우크라이나에 급격하게 불리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북한군 사상자가 많다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 군 사상자도 많은 것으로 알려지는 등 러시아군이 해당 지역 탈환을 위해 총력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현재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점령지역의 절반을 상실했고, 몇 달 내에 나머지 영토도 잃을 수 있다고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가 내달부터 쿠르스크에 대한 본격적인 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있고, 우크라이나가 내년 봄까지 퇴각하지 않는다면 포위될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지난 8월 기습적으로 점령한 쿠르스크는 향후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에서도 유리한 카드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 지역이다.
현재 러시아는 5만 명 이상의 병력을 이 지역에 배치하는 등 공세적으로 탈환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병력 1만1000명도 쿠르스크 전선에 투입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3일을 기준으로 북한군이 3000명 이상 사상했다고 집계했다.
다만 러시아의 탈환 작전이 시작되면서 러시아군과 북한군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군에서도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의 피로가 누적되고, 사기가 저하되면서 쿠르스크 점령의 필요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나머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불리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 면적의 1.5 배가 넘는 984㎢인 쿠르스크를 사수하고, 우크라이나 내부로 진격한 러시아군을 내쫓는 2개의 전쟁을 벌이기에는 우크라이나의 병력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북한군의 추가 파병은 우크라이나군의 수세가 관측되는 현상황에서 중대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한 미국 당국자는 러시아가 대규모 반격을 개시한다면 북한이 내년 봄까지 추가로 8000명의 병력을 파병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북한의 추가 파병 정보에 대한 신뢰도는 낮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