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0억 규모 무안참사 추모공원 조성 계획은 논란 여지
김영록 전남지사가 최근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한 가수 나훈아의 발언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문제는 좌우 진영논리가 아닌 시대적 과업"이라고 반박했다. 김 지사는 탄핵 정국에서 SNS 등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적극적으로 피력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그는 지난 6일엔 460억 원을 들여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기리는 추모공원을 무안공항 인근에 조성하겠다고 밝히면서 찬반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 지사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비론이 아닌 시대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나훈아의 탄핵 시국 관련 발언은 아무리 팬이어도 동의하기 어렵다. 아니 심히 우려스럽다"며 "평상시 같으면 좌우 싸우지 말고 통합정신으로 정치를 잘해야 한다는 말씀이 지당하고 백번 옳지만,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는 전혀 다른 차원의 얘기"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우’도 문제지만 ‘좌’보고 ‘니는 잘했나’라는 양비론으로 말하면 대한민국 정의는 어디에 가서 찾아야 하나"라며 "반국가적 행위에 대해 국가 수사기관들이 하루빨리 윤석열을 법의 심판대에 세워 시시비비를 가리고 그 책임을 물어 정의를 바로 세울 일이지, 양비론으로 물타기 하고 사회 혼란을 부추길 일은 결코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문제를 제대로 처결하지 못하고 어물쩍대다가는 자칫 일부 후진국 꼴이 날 수 있다"라며 "나훈아 선생은 대중문화 대통령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문화가 아닌 비상시국 언급에서는 그 영향력을 생각할 때 좀 더 신중한 발언을 부탁드린다"고 글을 마쳤다.
앞서 나훈아는 지난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고별 공연에서 자신의 왼팔을 가리키며 "니는 잘했나!"라며 비상계엄과 탄핵 소추 등 혼란스러운 정치권을 비판했다. 그는 두 팔을 들어 보이며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어머니는 형제가 어떤 이유가 있어도 싸우면 안 된다고 했다"며 "하는 꼬락서니가 정말 국가를 위해서 하는 짓거리인지 묻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