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도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아
경호처 지휘부 4명 중 김성훈·이광우는 소환 불응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이 이틀 연속 경찰에 출석해 14시간 25분여만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박 전 처장은 11일 오전 9시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에 출석했다. 이번 조사는 전날 있었던 1차 조사에 이어 두 번째다. 박 전 처장은 11일 오후 11시 25분 경찰 조사를 마친 뒤 경찰청 건물에서 나오며 심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수사기관의 수사에 최대한 성실히 협조하고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에서 어떤 부분을 소명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모든 것을 상세히 설명했다"고만 답했다.
‘영장 집행을 막았다는 혐의 인정 여부’, ‘사의를 표명한 이유’ , ‘업무대행을 맡은 경호처 차장이 더 강경한 입장인데 우려되지 않는지’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의 물음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앞선 조사에서 경찰은 지난 1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 당시 박 전 처장이 경호처 직원들에게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영장 집행에 협조하지 않는 이유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호처 지휘부 중 한 명인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도 전날 경찰에 출석해 9시간여 만에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이 본부장은 전날 오후 1시 55분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에 출석했다. 경찰은 이 본부장에게 ‘전날 오후 2시까지 경찰에 출석하라’는 2차 출석 요구서를 발송한 상태였다.
입건된 경호처 지휘부 4명 중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건 박종준 전 경호처장에 이어 이 본부장이 두 번째다. 이 본부장은 전날 오후 11시 1분 경찰청 건물을 나서며 취재진에게 "성실하게 조사에 임했다"고 말했다. 다만 ‘어떤 내용을 소명했는지’, ‘조사에 응한 이유’, ‘사병을 동원하라는 지시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경찰은 박종준 전 처장과 김성훈 차장, 이광우 경호본부장,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 등 경호처 지휘부 4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박 전 처장과 이진하 본부장 외에 나머지 2명은 경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있다.
경호처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전날 오전 10시까지였던 경찰의 3차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박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 이광우 경호본부장 역시 10일 오후 2시까지였던 2차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광우 본부장에게 오는 13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는 내용의 3차 출석 요구서를 발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