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탄핵” 70%인데… ‘중도’ 흡수못한 민주

입력
기사원문
나윤석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민주당 최고위 김민석(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 중도층 ‘민주당 폭주’ 피로감

계엄전 52.2%였던 중도지지율

7%P 넘게 떨어져 45.0% 기록

줄탄핵·카톡검열·막말논란 탓

여야 격차 16주만에 ‘오차범위’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중도층 비율은 70%를 넘나들지만 정작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중도층의 지지를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중도층의 정당 지지율’은 전체 정당 지지율처럼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고, 일부 조사에서는 민주당에 대한 중도층 지지율이 계엄 이전보다 오히려 하락했다는 결과도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중도층이 민주당 지지를 유보하고 있는 배경으로 줄 탄핵과 ‘카카오톡 검열’ 논란 등 폭주로 일관하는 거대 야당의 행태, 반(反)이재명 정서, “윤석열 사형” 등 일부 강경파 의원들의 막말 논란을 지목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9∼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월 2주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각각 40.8%, 42.2%의 정당 지지율을 기록했다. 일주일 전 조사와 비교해 국민의힘은 6.4%포인트 상승한 반면 민주당은 3.0%포인트 하락했다. 양당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것은 16주 만이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민주당에 대한 중도층 지지율도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4주에 민주당은 52.2%를 기록했으나 올해 1월 2주차에 45.0%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국민의힘은 27.2%에서 34.5%로 상승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민주당은 중도층 지지를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 계엄 선포 직전인 지난해 11월 4주 조사에서 중도층의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35%, 25%였다. 계엄 사태 이후 12월 3주에 민주당은 46%로 치솟았고, 국민의힘은 13%로 급락했다. 하지만 올해 1월 2주 조사에서 민주당은 35%, 국민의힘은 24%로 계엄 직전과 차이가 없다.

한국갤럽과 전국지표조사(NBS)의 1월 2주 조사에서 중도층 가운데 윤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비율이 각각 70%, 72%에 달했음을 고려하면 민주당은 중도층의 높은 탄핵 여론을 정당 지지율로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국정혼란을 가중하는 민주당의 폭주가 중도층의 피로감을 자아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높은 비호감도 역시 이 같은 여론 추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최근 여론조사는 탄핵 폭주, 특검 중독, 예산 삭감으로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이재명 세력’에 맞서 싸워달라는 절규 어린 호소”라고 강조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총선, 정치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