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탄핵안 감표위원을 맡은 이 의원이 자유롭게 본회의장 밖으로 가서 여당 의원들을 설득할 수 있도록 감표위원을 방금 이준석에서 천하람으로 교체했다”며 “이 의원은 본회의장 밖으로 나가 설득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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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 및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안건으로 열린 제418회 국회(정기회) 제17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전원 일어나 본회의장을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름을 호명하며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
국민의힘 의원 중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본회의장에 남아 있다가 표결에 참여했고, 이어 김예지·김상욱 의원이 들어와 한 표를 행사했다.
야6당과 무소속 김종민 의원, 우원식 국회의장에 이들 3명을 더해 195명이 표결을 마친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 탄핵을 위해서는 재적의원 3분의 2인 200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아직 의결정족수에도 5표가 모자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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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왼쪽)이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한 투표가 진행중에 국회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감표위원 자리를 천하람 의원에게 맡기고 여당 의원들 설득에 나선 이준석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초선·재선 의원들에게 ‘탄핵 찬성한다고 정치 커리어가 잘못되는 것 아니다. 반대한다고 결코 잘 되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국민만 바라봐야 정치 잘 된다’고 (전하고 싶다)”며 “영남 분들은 자기 지역구 또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 자리(의총장)에 들어 있는 40명 가까이 되는 수도권과 비례대표 의원들은 어떻게 정치 하려고 하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찬성했던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들이 대표, 원내대표직 등 당의 높은 자리를 꿰차놓고서 지금 후배들에게는 탄핵 표결을 막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탄핵의 엄중한 짐을 나눠들기를 거부하고 결국 유승민한테 뒤집어 씌워 배신자로 만들어 놓고서는 책임 안 지고 저러고 있는 것 아니냐”라며 “탄핵의 짐이라는 건 나눠 들면 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 자리에서 으쌰으쌰 하지 말고 가장 가까운 사람, 여러분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라”며 “보좌진 식구들이든 아들, 딸, 조카, 며느리든 누구든 여러분을 가장 아끼면서도 지금 이 사태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해줄 수 있는 사람들과 얘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탄핵안은 본회의 보고 24시간 이후부터 72시간 내에 표결을 마쳐야 한다. 8일 0시48분까지 최소 5명의 국민의힘 의원이 표결에 동참하지 않으면, 윤 대통령 탄핵안은 의결정족수 미달로 자동 폐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