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되면 친윤 ‘꽃놀이패’… 친한, 원내대표 쟁취 사활 [비상계엄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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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12.11. 오후 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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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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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12일 차기 원내사령탑 선출
권성동 당선 시 韓 리더십 타격
머릿수 많지만 친윤 비토 높아

친한 “權, 한동훈 무너뜨릴 것”
한동훈 “계엄옹호당 될 우려”
계파색 옅은 김태호 지원 나서
“與, 한가하게 권력놀음” 비판


윤석열 대통령과 ‘12·3 비상계엄 사태’의 공동 책임을 져야 할 국민의힘이 한가하게 내부 권력놀음에 빠져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11일 여당 의원들의 신경은 온통 다음 날 치러질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쏠려 있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한동훈 지도부의 운명과 향후 당 주도권의 주인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날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계는 소속 의원들을 접촉해 지지를 호소하고, 표 계산을 하는 등 종일 바쁘게 움직였다. 친윤계에선 맏형 격인 5선 권성동 의원이 후보로 나왔고, 친한계는 계파색이 옅은 4선 김태호 의원을 지원 사격하고 있다. 
분수령 맞는 與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운데)가 11일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친윤(친윤석열)계 5선 권성동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 뉴스1·연합뉴스
친윤계 구상대로 권 의원이 당선될 경우 친윤계가 앞으로의 당권 싸움에서 꽃놀이패를 쥐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윤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을 표결하는 오는 14일이 당내 역학 구도의 중대 기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당에서 이탈표가 발생해 탄핵안이 통과되면 한 대표 책임론이 불거질 게 뻔하고, 부결되면 원내대표로서 표 단속에 성공한 권 의원의 공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탄핵안이 통과되면 직을 던지겠다고 한 친한계 장동혁 최고위원에 더해 친윤계 최고위원 3인방(김민전·김재원·인요한)이 사퇴하면 한 대표는 당헌에 따라 곧바로 당대표직을 잃는다. 다만 윤 대통령 실패에 최대 책임이 있는 친윤계에 대한 비토 여론이 크다는 게 권 의원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힌다. 
 
이를 의식한 듯 권 의원은 친윤계와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권 의원은 이날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어느 정도 당이 안정되면, 아마 길어봐야 2∼3개월 정도 하고 (원내대표를) 그만둘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정부에서 일한 적도 없고 호가호위한 적도 없다”고도 했고, 한 대표 축출설에 대해선 “모멸적이고 악의적”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친한계에선 “권 의원은 2~3개월 안에 한동훈 체제를 무너뜨릴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대표도 주변에 “권 의원은 윤 대통령의 대리인으로 인식되는 분”이라며 “(원내대표 선출 시) 계엄 옹호당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는 등 선거에 직접 뛰어드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는 계파에 의존해 정치를 하지 않았고 그런 게 있다면 (원내대표가 돼) 뜯어고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당내에는 머릿수로만 따지면 당 주류를 업은 권 의원이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지난 7일 의원총회에서 권 의원이 주도한 추경호 전 원내대표 재신임 표결에 의원 73명이 찬성한 반면, 전날 한 대표가 도입 필요성을 강조한 비상계엄 사태 상설특검 국회 본회의 표결에선 의원 22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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