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尹 담화에 “내란 자백”…친윤 “사퇴해” 거센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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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12.12. 오후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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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12일 당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해 “사실상 내란을 자백하는 취지의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은 한 대표를 향해 “사퇴하라”, “내려오라”고 고성을 지르며 거세게 항의했다.
 
한 대표는 이날 원내대표 선출을 위해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방금 대통령이 녹화로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대국민담화를 했다”면서 “지금 상황을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화하고 사실상 내란을 자백하는 취지의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론으로 탄핵을 찬성하자는 제안을 드린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또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직무정지를 위해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는 말씀을 국민께 드렸다”면서 “그 이유는 윤 대통령이 당초 당과 국민에 얘기했던 것과 달리 조기 퇴진 등 거취 관한 사안을 일임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런 담화가 이뤄진다는 사실을 사전에 내용은 물론이고 전혀 들은 바가 없다. 혹시 아시는 분이 있냐. 없었지 않느냐”라고도 말했다.
 
한 대표의 ‘내란 자백’ 발언이 나오자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강명구 의원은 “무엇을 자백했단 말씀이냐. 그냥 (연단에서) 내려와라. 원대 선거하자”고 소리쳤다. 소란이 일자 한 대표가 “반말하지 말고 일어나서 얘기해라. 임종득 의원 일어나시라”고 했고, 이에 임 의원은 “못 일어날 것 같아? 이 자리가 무슨 자리에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표는 재차 “경어를 써달라. 들어라”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 담화는) 선거관리위원회와 정치인들이 체포하기 위한 의도로 얘기한 거다. 저는 윤 대통령을 제명 또는 출당 하기 위한 긴급 윤리위 소집을 지시했다”면서 “지금 못 보신 분은 담화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라. 대표에게 그렇게 소리 지르면서 말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이상휘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한 대표를 향해 “오늘 우리는 중차대한 변곡점에 서 있고 오늘은 국민의힘이 새로운, 발전된 길로 가기 위한, 또 현 상황을 타개하고 슬기롭게 만들어가기 위한 원내대표 선거”라고 소리쳤다.
 
이상휘 의원은 이어 “오늘 (대통령) 담화 다 들었다. 여기에 각자 의원들이 가진 생각이 많다. 대표는 당대표다. 여기에 사감, 주관적인 입장을 지금 얘기하면 안 된다”고 항의했다. 그러자 한 대표는 “제가 주관적인 입장을 얘기한 것이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한동훈 대표에게 항의하고 있다. 왼쪽 아래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인 권성동 의원과 김태호 의원.   연합뉴스
이철규 의원은 한 대표에게 발언권을 받고 일어나 “우리 당 의원들 누구도 비상계엄에 동조하거나 참여한 사람이 없는 거로 안다”면서 “당 대표께서 스스로 수사 결도 발표되지 않고 재판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으로 부적절한 행위, 일부 실정법 저촉되는 부분 있지만 내란죄 단정은 서두른 감이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또 이철규 의원은 “대표의 말은 우리 당의 얘기가 된다”면서 “개인 자격으로 이 자리에 선 것이 아니라 당대표 자격으로 연단에 서서 하는 말씀인데, 적어도 의원총회에서 그런 말씀을 하고 발표하시든 하는 게 민주적 절차에 맞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는 원내대표 선거를 위해 소집된 의총이니 선출을 위한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게끔 성격을 이해하고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한 대표는 “잘 알아듣겠다. (자리에서) 야유하지 말아달라. 마무리 짓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한 대표는 “대단히 엄중한 상황이고 오전 상황을 국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저희는 민주주의 관점서도 용납하지 못할 만한 통 담화 나왔다”며 “대통령 직무를 조속히 합법적으로 정지시키는데 우리 당이 나서야 한다는 말씀을 당대표로서 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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