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쥔(董軍) 중국 국방부장(장관)이 부패 혐의로 중국 사정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 보도했다. 둥쥔은 전임 리상푸 국방부장이 작년 10월 부패 혐의로 해임된 직후인 지난해 12월 임명됐다. 지난해 9월 부패 혐의로 체포된 웨이펑허(2018~2023년 3월 재임) 전 국방부장까지 포함하면 최근 1년여 동안 세 명의 전현직 국방부장이 부패 혐의로 낙마한 셈이다.
둥쥔의 혐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FT는 인민해방군 최고위층을 겨냥한 부패 척결 과정에서 혐의가 포착돼 조사를 받게 됐다고 미국 전현직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어 둥쥔에 대한 조사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군부에 대한 부패 수사를 확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로켓군 고위직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을 벌였다.
27일 중국 외교부의 마오닝 대변인은 FT 보도에 대해 “뜬구름 잡는다[捕風捉影]”면서 부인했다. 중국 국방부 홈페이지에도 둥쥔의 이름과 동정이 그대로 있다.
둥쥔의 낙마가 사실이라면, 먀오화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 숙청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 언론인 출신 시사평론가 차이셴쿤은 지난 11일 중국군의 인사·선전 등을 담당하는 공산당 중앙군사위 위원 6인 중 한 명인 먀오화가 조사받게 되면서 그가 키운 인재로 꼽히는 둥쥔도 무사하기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차이셴쿤은 “해군 출신인 둥쥔이 (이례적으로) 국방부장에 오른 것은 전적으로 먀오화가 시진핑에게 보증을 섰기 때문이고, 둥쥔은 취임 이후 국무위원 등 요직을 차지하지 못하고 줄곧 위태로운 상태였다”고 했다.
둥쥔이 마지막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1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제11차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확대 국방장관회의에 참석했을 때다. 당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회의를 계기로 둥쥔과 만나고자 했지만, 중국 측이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를 이유로 대화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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