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령관 “尹이 직접 전화걸어 문 부수고 국회의원 끌어내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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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12.12. 오후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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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민주당사, 국회, 선관위 3곳, 여론조사 꽃 확보하라는 임무 받아”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부 사령관(중장)이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본회의장) 문을 부수고 의원들을 끌어내라 했다”고 말했다.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위원 질의에 답변하던 도중 고개를 떨구고 있다. /뉴스1

곽 전 사령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곽 전 사령관은 “대통령께서 비화폰으로 직접 제게 전화를 해 ‘의결 정족수가 다 안채워진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지시했다”고 발언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한차례 전화를 걸어 707특임단 위치를 물었다고 주장했는데, 이를 번복하고 총 두 차례 통화했다고 했다.

곽 전 사령관은 “지시를 듣고 ‘이것을 어떻게 해야하나’하며 현장에 있는 지휘관들과 공포탄을 써서 들어가야 되나, 전기를 끊어서 (계엄 해제를) 못하게 해야하나 이런 부분 논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시사항을 이행하더라도 너무 많은 인원들이 다치기 때문에 그것은 옳지 않다 판단하고 (진입을) 중지시켰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4일 오전 0시 30분에서 0시 40분 사이에 이 전화를 걸었고, 이후 오전 1시 9분 부로 각 지역에 전개해있던 특전사 병력을 철수시켰다고 설명했다.

곽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에 대해 당초 3일에 알았다고 했지만 이날은 “제가 국회와 선관위 셋, 민주당사, 여론조사꽃 등 6개 지역을 확보하고 경계하라는 임무를 받은 시점이 12월 1일 정도였다. (김 전 장관에게) 유선 비화폰으로 임무를 받고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했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TV를 통해 윤 대통령 담화를 듣고 비상계엄 선포를 알았다고 했지만 1일부터 이미 사실상 계엄이 선포될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비상계엄이 선포됐을 때 가라’고 한 것은 아니었다”며 “임무를 듣고 유추해서 (비상계엄 선포라는 것을) 판단했다”고 했다.

곽 전 사령관은 “(부하인) 여단장들(육군 준장)이 공범이 될까 봐 차마 여단장들에게 얘기하지 못했다”며 “임무를 받고도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확보 임무에 의문을 갖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장관께 그 얘기를 들었을 때는 설마 그렇게 하리라고는 생각을 안 했다”며 “북한이 (6곳을) 드론이나 포로 때리는 상황으로 이해했다”고 했다. 그는 ‘김 전 장관이 우리 나라가 바로 서려면 민주당 등 반국가세력을 척결해야 한다고 말했었나’라는 질문에는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중간 중간 그런 의미는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범계 의원은 “곽 전 사령관은 사전에 알았다는 점을 검찰에 진술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미 계엄 관련자들 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진술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곽 전 사령관은 이와 관련해 “TV를 보고 비상계엄을 알았다고 다들 말하길래 그렇게 말이 맞춰져있는 것이라고 느꼈고 그래서 검찰에서 진술하지 않았다”고 국방위에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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