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에 시진핑 中주석 초청, 참석 가능성은 낮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2일 공개된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개입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게 더 복잡해졌다”면서도 “난 김정은과 매우 잘 지냈고 그가 제대로 상대한 유일한 사람”이라고 했다. 김정은과의 친분, 합의를 위해 포기하지 않는 자세 등을 강조하며 4년 차에 접어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기에 종식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힌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타임이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를 포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난 합의에 도달하고 싶고 합의에 도달하는 유일한 방법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두 개의 주요 전선’을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이 개입하면 매우 복잡하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난 김정은을 안다” “김정은과 매우 잘 지낸다” “생각해 보면 나는 그가 상대해 본 유일한 사람”이라며 김정은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이는 트럼프가 대선 캠페인 때도 반복했던 주장이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가 조 바이든 정부 허가를 받아 미국이 지원한 미사일로 러시아 내부를 공격하는 것에 대해 “중대한 확전(擴戰)이고 어리석은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대선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했냐는 질문에는 “말해줄 수 없다”며 답변하지 않았다. 가자 전쟁에 대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언제 끝낼지 확약했냐고 묻자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그가 나를 매우 신뢰하고, 내가 이 전쟁을 끝내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국으로 병존하는 이른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해 왔는데 “정의로울 뿐 아니라 항구적인 평화를 얻는 데 필요한 무엇이든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달 25일 트럼프의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자택에서 진행됐다. 타임은 이날 트럼프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고 발표하며 인터뷰 전문(全文)을 공개했다. “여러 해에 인물 선정이 어려웠지만 2024년에는 어렵지 않았다”며 “2015년 트럼프가 대선에 출마한 이래 어쩌면 그보다 정치·역사의 향배를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한 개인은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의 가장 광신적인 지지자들부터 가장 열렬한 비평가들까지 우리 모두 트럼프 시대에 살고 있다”며 “트럼프는 다시 한번 세상의 중심에 있으며 그의 입지는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는 내년 1월 20일 취임식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대변인에 내정된 캐롤라인 레빗은 12일 폭스뉴스에 이를 확인하며 “트럼프가 동맹뿐만 아니라 적국과 경쟁국 지도자들과도 열린 대화를 시작하는 사례”라고 했다. 트럼프도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찾아 “코로나가 유입됐을 때 중국과의 관계를 어느 정도 단절했지만 그건 너무 나간 조치였다”며 “우리는 중국과 많은 대화를 할 것이고 중국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