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에 앞서 햄버거 가게에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문상호 정보사령관 등과 내란을 모의한 혐의를 받는 예비역 정보사 대령이 21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훈재 부장판사는 이날 “증거를 인멸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내란실행 혐의를 받는 김모 예비역 정보사 대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민간인 신분인 김 대령은 계엄 선포 이틀 전인 지난 1일 경기 안산시에 있는 패스트푸드점 롯데리아에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문상호 정보사령관, 정보사 소속 정모 대령과 함께 계엄을 사전에 모의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번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령부가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군 내 사조직’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김 전 장관의 비화폰 통화 내역을 분석한 결과, 계엄 선포 전부터 문상호 사령관, 노상원 전 사령관 등과 수차례 통화를 하며 계엄을 준비시킨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노 전 사령관은 문 사령관과 김모·정모 대령에게 “계엄이 곧 있을 테니 준비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노 전 사령관은 김·정 대령에게 “계엄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를 확보하라”며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의 육군사관학교 후배로 포고령 초안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두 대령은 경찰 조사에서 “노 전 사령관이 ‘중앙선관위 서버를 확인하면 부정선거 관련 증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노 전 사령관과 문 사령관은 지난 18일과 20일에 각각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