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벽 충돌 후 화재까지 판박이…1년 전 무안공항 훈련 영상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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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12.31. 오후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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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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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전북 무안군이 주관한 재난 대응 '안전한국훈련' 영상 중 일부. 보잉 737 여객기가 착륙 도중 랜딩기어 이상으로 활주로 이탈 및 건물 외벽과 충돌, 화재 사고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했다. /유튜브 '안전한국훈련'

작년 10월 전북 무안군이 주관한 재난 대응 훈련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9일 179명이 사망한 ‘제주항공 참사’와 비슷한 상황을 가정해 훈련한 내용이어서다.

행정안전부의 유튜브 채널 ‘안전한국훈련’에 작년 12월 올라온 영상은 ‘2023 무안군 재난 대응 안전한국훈련’ 상황을 담았다. 작년 10월 26일 오후 3시쯤 무안국제공항에서 보잉 737 여객기가 착륙하던 도중 랜딩기어 이상으로 활주로를 이탈했고, 건물 외벽과 충돌해 화재 사고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했다.


항공기 조종사가 비상 상황을 알리자 공항 소방사무실은 무안군청 안전총괄과에 곧바로 사고 소식을 전했다. 이후 공항소방대가 화재 진압 등 초기 대응을 하는 사이 경찰은 현장을 통제하고, 소방 관계자들은 탑승자를 구조했다. 곧이어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현장응급의료소 운영 등 사고 이후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내용이 이어졌다.

행안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은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범정부적 종합훈련인 ‘재난 대응 안전한국훈련’을 해마다 실시한다. 매년 각기 다른 재난 상황을 가정해 훈련하는데, 무안군은 지난해 공항에서 항공기 안전사고가 났을 때를 대비한 훈련을 실시한 것이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사고가 발생한 장소와 사고 여객기 기종, 활주로를 이탈해 충돌한 사고 내용까지 이번 여객기 참사와 유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활주로를 이탈하면 비행기가 공항 외벽과 부딪힐 걸 미리 알았던 것 아니냐” “충돌할 걸 알았는데 왜 외벽을 철거하지 않았나”라며 참사를 미리 막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전문가와 업계에서는 로컬라이저를 지탱하고 있는 둔덕 속에 있던 콘크리트 구조물이 충돌 당시 충격을 키워 폭발을 일으켜 사고 규모를 키웠다고 지적하고 있다. 훈련 속에서는 총 100명의 탑승객 중 5명이 사망했지만, 실제 일어난 사고의 피해는 훨씬 컸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무안공항 활주로는 내년 1월 1일 오전 5시까지 폐쇄키로 했으며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참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31일에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기체 제작사인 보잉 관계자도 정부 조사에 참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부는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까지는 최소 6개월에서 최대 3년까지 걸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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