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인당 GDP, 日 추월…44년만에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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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매경 DB)
지난해 일본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22위를 기록, 한국보다 1계단 뒤처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이날 2023년 미국 달러화 기준 일본의 1인당 GDP는 3만2849달러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3만4112달러) 대비 0.8% 감소한 수치다.

닛케이는 “일본의 1인당 GDP가 한국보다 뒤처진 건 비교 가능한 기록이 있는 1980년 이후 처음”이라며 “한국이 1인당 GDP 산출 방법을 개정한 영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2023년 1인당 GDP는 3만5563달러다. 한국은행은 지난 6월 2000년부터 2023년 GDP 등 국민계정 통계의 기준년을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변경한 바 있다.

일본의 1인당 GDP는 주요 7개국(G7) 중에서도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만9003달러를 기록한 이탈리아를 밑돌았다.

지난해 일본의 명목 GDP 총액은 4조2137억달러로 드러났다. 미국(27조4406억달러), 중국(17조7948억달러), 독일(4조5257억달러)에 이어 전 세계 명목 GDP 총액 순위 4위를 기록했다. 2022년 일본은 3위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사상 최초로 독일에 역전당했다.

닛케이는 명목 GDP 감소의 주된 요인으로 ‘엔화 약세를 꼽았다. 명목 GDP는 전 세계 각국을 비교하기 위해 달러로 표시된다. 엔화 약세로 2024년에는 대만에도 추월당할 전망이라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노동생산성 저하가 1인당 GDP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생산성센터에 따르면 2023년 일본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56.8달러로 OECD 회원국 중 29위를 기록했다. 닛케이 센터는 “문제는 일본의 노동생산성이 한국과 대만에 크게 뒤처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마노 히데오 제일생명경제연구소 연구원은 “5년 안에 버블 세대가 일제히 60세 이상이 된다”라며 “장년층의 노동 공급을 옥죄는 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가계 소득이 증가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나올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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