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 ‘1인당 1억원’ 시대 눈앞 [국회 방청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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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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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평균 대출 잔액 9505만원
최근 5분기 연속 증가세
차주 수도 4분기 만에 증가
비은행권 연체율 9년 만에 최고


시중 한 은행에 가계대출 안내가 붙어 있다. (매경DB)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역대 최고치로 1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비은행 연체율도 2015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며 대출 차주들의 상환 능력도 악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0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분기 말 9054만원을 기록하며 처음 9000만원을 넘은 뒤 3년 6개월 만에 500만원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기준금리는 0.5%에서 3.5%로 급등해 이자 부담이 증가했음에도 대출의 증가세는 꺾이지 않았다.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지난해 2분기 9332만원을 기록한 후, 올해 3분기까지 5분기 연속 늘어났다. 팬데믹 시기인 2020년 2분기부터 2021년 4분기까지 증가하다가 이후 지난해 2분기까진 꽤 줄었는데,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전체 가계대출 차주의 수는 3분기 기준 1974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말 1983만명에서 4분기 1979만명, 올해 1분기 1973만명, 2분기 1972만명 등으로 점차 감소세를 띠었는데, 4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올해 3분기 말 0.95%로 집계돼 2분기 말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36%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비은행권 연체율은 2.12%에서 2.18%로 0.06%포인트 상승해 2015년 3분기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은행 대출은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조합,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보험사 등에서 제공되는 대출을 포함한다.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서민들이 이용하는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뛰고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한은은 12월 24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최근 비은행권 대출이 증가하는데, 이런 현상이 확대될 경우 연체 가구 비중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에 대한 관리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우리 경제의 뇌관인 가계대출이 급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취약층의 가계부채 경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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