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 비용 아끼느라 엔진 꺼져”
29일과 30일 온라인에서는 ‘제주항공 타지마라’라는 제목의 글이 주목받았다.
해당 게시글은 지난 2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작성된 글이다. 블라인드는 회원가입 시 소속 회사 이메일을 통해 회사 직원임을 인증하는 절차를 거친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요즘 툭하면 엔진 결함이다.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 망해가는 아시아나에서 멍청한 사장 하나 잘못 가져와서 정비도 운항도 재무도 모든 회사가 개판됨”이라고 썼다. 작성자인 A씨 소속회사는 제주항공으로 되어 있다.
글을 올린 직원은 A씨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직원 B씨는 1년 전 “하늘에서 엔진 자주 꺼지는 항공사 제주항공”이라며 “정비 비용 아끼느라 1년에 공중에서 엔진 4번 꺼짐. 타항공사에서는 그룹 역사 전체적으로 몇 번 있을까 말까 한 중대 사고입니다”라고 작성한 바 있다. 그는 “제주항공의 안전불감증을 감시하고 멈춰주세요. 국민과 제주항공 직원들의 항공 안전을 경영진으로부터 지켜주세요”라고 썼다.
제주항공 정비사라고 밝힌 또 다른 직원 C씨는 “위험한 비행기를 타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정비사들은 야간에 13~14시간을 일하며 밥 먹는 시간 20분 남짓을 제외하고 쉬지 않고 일한다. 업무량은 타항공사에 비해 훨씬 많으며 항공정비업계에서는 ‘제주항공에서 2년 버티면 어디서도 버틸 수 있다’는 유명한 말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비사들 모두 사명감을 가지고 본인 수명 갉아 먹으면서도 안전하게 정비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만 상황이 언제 큰 사고가 터져도 이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항공의 행정처분 부과 횟수와 과징금 납부 액수가 국내 6개 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항공사별 행정처분 및 과징금, 과태료 등 행정제재 부과 현황’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2020년부터 올해 9월까지 9회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운항 및 정비규정 위반으로 11일의 운항 정지 처분을 받았으며, 지난 2022년에도 운항 규정 위반과 위험물 운송으로 각각 7일, 20의 운항 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제주항공이 2019년 이후 올해 8월까지 납부한 과징금 역시 37억 38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