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AI 혁신은 디지털에서 피지컬로 확산할 것”
2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래 성장을 위해 로봇공학에 베팅하는 엔비디아’ 제하 기사를 통해 엔비디아가 내년 상반기에 휴머노이드 로봇용 소형 컴퓨터의 최신 버전인 ‘젯슨 토르’(Jetson Thor)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젯슨 토르’는 로봇·드론·자율주행 등 분야에서 AI 작업을 수행하는 컴퓨터다. 지난 2014년 엔비디아는 젯슨 컴퓨터를 처음 선보였다. 엔비디아가 젯슨 신제품을 개발하는 건 로봇 분야가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AI 로봇에 필요한 반도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선제적으로 종합 솔루션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디푸 텔러 엔비디아 로봇 부문 부사장은 “피지컬(물리적 영역) AI와 로봇 부문도 ‘챗GPT 같은 순간’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챗GPT 이후 AI 산업이 급성장한 것처럼 로봇도 비슷한 단계에 와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엔비디아는 피지컬 AI 부문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지난 2월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 ‘피겨 AI’ 투자에도 참여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월 “AI 혁신은 디지털에서 피지컬로 확산할 것”이라면서 로봇과 AI를 조합한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한 바 있다.
엔비디아 외에 주요 기업도 줄줄이 로봇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AI를 접목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해 일본 토요타와 손을 잡았다. 오픈AI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로봇 스타트업 ‘피지컬 인텔리전스’에 투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TSMC의 웨이저자 회장은 “앞으로 힘써야 할 분야는 자동차 아닌 다기능 로봇”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