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번 보좌관은 29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주중 미국 대사관에서 방중 결과 브리핑을 열고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정세에 대해서도 중국과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군부 서열 2위인 장유샤(張又俠) 중앙군사위원회(군사위) 부주석을 만났을 때 대만 문제로 날을 세운 것과 관련해서는 “미 당국자에게는 지난 8년 동안 일어나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중요하다”며 면담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머지않아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과 중국군 남부전구 사령원 간에 통화가 이뤄질 것이라고도 소개했다.
양타오 북미대양주 국장은 “전략적 소통을 통해 중·미관계와 민감한 문제, 국제 및 지역 이슈에 관해 협의했다”면서 “정상 외교가 양국 관계에서 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데에도 공감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정상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한 건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 주석이 회담할 가능성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두 정상 모두 11월 10~16일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APEC) 정상회의, 11월 18~1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전망이다. 이런 다자외교 무대를 기회로 미·중 정상이 만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양국이 소통과 갈등 관리에 방점을 찍으면서 오는 11월 5일 열릴 미 대선까지 미·중 관계에 큰 변곡점을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 CNN은 “이번 회동을 통해 양국 관계의 난제에 대한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낮다”면서 “중국 역시 미 대선 결과를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둥수(劉冬舒) 홍콩성시대 공공국제학부 조교수는 CNN에 “양국 모두 적극적으로 나설 만한 동기가 없다”며 “큰 이슈 없이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설리번 보좌관은 해리스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중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할 것을 중국 지도자들에 전했다”며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적대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진 않을 것이라는 점을 전해 중국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라고 보도했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주 전당대회가 열린 나흘 동안 중국을 단 1차례 언급하면서 “21세기 경쟁에서 중국이 아닌 미국이 승리하도록 하겠다”며 강경하게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