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육영수 특활비 장부' 국민에 공개…"1원도 사적으로 안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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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9.26. 오전 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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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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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여사가 약자 돕기에만 쓴 내역 담은 장부
보존해온 김두영 전 비서관,,국민에 기증키로
10월8일 박정희 기념관에 넘겨 영구전시 예정
"중앙일보 보도 반향 커..국민께 드릴 때라 판단"
김두영 전 청와대 비서관이 육영수 여사를 모시던 당시 대학노트에 기록한 청와대 경리 장부. 72년11월3일 서대문 오모씨에게 백혈병 치료비로 2만원, 73년3월 의정부시 김모씨에게 수술비로 1만원, 73년4월8일 나주여중 3년 정모양에게 학비 18160원 등이 지급됐다, 박정희 기념재단 유영구 이사장은 "김두영 비서관으로부터 생전 영구임대, 사후 기증 방식으로 10월8일 장부를 넘겨받아 부식방지 처리한 뒤 상암동 박정희 기념관내 육 여사 전시실에 관련 동영상과 함께 영구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 김두영
8월7일자 중앙일보 보도로 공개된 '육영수 특활비 경리 장부'가 국민 앞에 영구히 전시돼 교육자료로 쓰이게 된다. 1971년부터 3년간 대통령실 제2부속실에서 육 여사를 수행한 김두영 전 청와대 비서관은 육 여사가 매달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20만원으로 빈민과 약자를 도운 내역을 꼼꼼히 기록한 장부를 "10월 8일 서울 상암동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에 기증한다"고 25일 중앙일보에 밝혔다.
장부에 따르면 육 여사는 매일 40여통씩 오는 민원 편지를 바탕으로 기아나 질병에 시달리는 빈민·나환자나 학비가 부족한 학생 등에게 수천원~수만 원씩 지급했다.
김 비서관은 "육 여사는 대통령에게 받은 특활비를 1원도 빠짐없이 이런 공적 용도로만 썼고, 본인과 가족의 사적 비용은 대통령이 주는 월급에서 썼다"고 했다. 육 여사는 대통령이 매달 20만 원짜리 수표를 주면 즉각 김 비서관에 넘겼고, 김 비서관은 수표를 현금으로 바꿔 보관하면서 매일 육 여사 지시에 따라 약자·빈자를 찾아가 돈을 지급했는데 반드시 '헌돈'을 줬다고 한다. 띠지 묶인 빳빳한 신권(관봉권)을 주면 받는 이가 부담을 느낄까 봐 배려했다는 것이다.
김 비서관은" 삭아 빠진 대학 노트 한권에 기록된 장부가 중앙일보에 공개되자 언론이 앞다퉈 보도하고, 수많은 감사 전화를 받아 깜짝 놀랐다. 장부가 육 여사의 진실한 면모를 그대로 보여줬기 때문일 것이다. (장부를 기증하면) 특히 육 여사를 모르는 젊은이들에게 좋은 교훈이 될 듯하다"고 밝혔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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