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영수 특활비 장부' 국민품에 안겼다.. 박정희 기념관에 기증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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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10.10. 오전 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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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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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남편에게 받은 20만원 약자 위해 쓴 내역
꼼꼼히 기록한 장부 보관해온 김두영 전 비서관
8일 박정희기념관에 기증, 연내에 국민에 공개
김두영 전 청와대 비서관(오른쪽)이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박정희 기념관에서 열린 육영수 특활비 경리장부 기증식에서 유영구 박정희 재단 이사장에게 경리장부를 기증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8월 7일 자 중앙일보 보도로 공개된 '육영수 특활비 경리 장부'가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에 기증돼 국민의 품에 안겼다. 1971년부터 3년간 고 박정희 대통령 부인 육영수 여사를 보좌한 김두영 전 청와대 비서관은 육 여사가 매달 박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20만원으로 빈민과 약자를 도운 내역을 꼼꼼히 기록한 장부를 이날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이사장 유영구)에 기증했다.
유 이사장은 "장부가 50여 년 전 대학노트여서 영구 보존 처리한 뒤 장부의 내용과 의미를 소개하는 동영상과 함께 상암동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내 육 여사 전시실에 전시해 온 국민이 보실 수 있도록 하겠다"며"귀한 기록을 기증한 김 전 비서관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장부에 따르면 육 여사는 매일 40여통씩 오는 민원 편지를 바탕으로 기아나 질병에 시달리는 빈민·나환자나 학비가 부족한 학생 등에게 수천원~수만 원씩 지급했다.
김 비서관은 "육 여사는 대통령에게 받은 특활비를 1원도 빠짐없이 이런 공적 용도로만 썼고, 본인과 가족의 사적 비용은 대통령이 월급에 일정액을 보태서 준 돈으로만 썼다"고 했다. 육 여사는 대통령이 매달 20만 원짜리 수표를 주면 즉각 김 비서관에 넘겼고, 김 비서관은 수표를 현금으로 바꿔 보관하면서 매일 육 여사 지시에 따라 약자·빈자를 찾아가 돈을 지급했는데 반드시 '헌돈'을 줬다고 한다. 띠지 묶인 빳빳한 신권(관봉권)을 주면 받는 이가 부담을 느낄까 봐 배려했다는 것이다.
김 비서관은" 삭아 빠진 대학 노트 한권에 기록된 장부가 중앙일보에 공개되자 언론이 앞다퉈 보도하고, 수많은 감사 전화를 받았다. 육 여사의 검소함과 애민 정신을 국민이 생생히 체감하고, 육 여사를 모르는 젊은이들에게 교훈을 줄 것으로 확신해 국민께 장부를 기증한다"고 밝혔다.
김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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