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런던 아시아 영화제'가 처음 열린 게 2015년이다.
영화제를 만든 이는 전혜정 집행위원장.
한국문화원에서 10년 근무 후에 퇴직하면서 만든 터였다.
영화제 종잣돈은 그의 퇴직금이었다.
그는 이 2015년의 '런던 아시아 영화제'를 0회로 친다.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여 사라질 수 있는 영화제였기에 그리 친 게다.
앞날 불투명했던 영화제가 매년 열리더니 올해도 어김없이 열린다.
열 번째며, 2016년부터 1회로 쳤으니 9회 런던 아시아 영화제인 게다.
그래서 그에게 열번의 영화제에 관한 소회를 물었다.
“시작할 땐 주변에서 다들 말렸어요. 못하게끔…
사실 한국 문화를 알리는 일을 10년 했는데, 늘 어떤 벽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아시아 대표성을 가진다면 영국에서 승산이 있을 거 같았어요.
당시 아시아 대표성을 갖는 한국 콘텐트로는 영화가 일등이었죠.
그래서 아시아 영화제를 만든 겁니다.”
이렇게 물꼬를 튼 영화제는 런던을 대표하는 다문화 콘텐트 중 하나가 됐다.
그는 가장 큰 성과를 한국 문화 확산으로 꼽았다.
“한국 영화를 보던 사람들이 코로나 시기가 오면서 한국 드라마에 빠졌죠.
집에서 보면 배달 음식을 먹어야 하니 한국 음식을 찾게 되고요.
그 여파로 런던에 한식당이 150여개가 생기게 됐죠.”
제9회 '런던 아시아 영화제'는 런던에서 10월 23일 개막된다.
그런데 그는 런던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영화제를 만들고 감독을 맡고 있다.
이른바 ‘부안 무빙(Buan Moving)’이다.
이는 부안 변산해수욕장에 설치된 스크린에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제다.
노을이 지면서 시작되는 이 ‘부안 무빙’을 그는 ‘Pop-Up Cinema’라 한다.
“저는 팝업 시네마, 그러니까 ‘떴다방’이라고 합니다. (하하)
사람들이 아름다운 곳에 찾아가 게서 영화를 본다면 어떨까요.
그래서 앞으로 인구소멸 지역에 이런 ‘떴다방’을 더 만들고 싶어요.”
영국에서 우리나라 인구 소멸 지역까지 그의 영화 알리기는 ‘무빙’인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