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오는 25일 출석을 요구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주말 동안 수사인력 상당수가 출근해 관련 수사기록을 검토하며 윤 대통령 소환 조사를 준비했다. 윤 대통령 쪽은 22일에도 공수처의 출석요구서를 수령하지 않는 등 여전히 버티기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공수처는 지난 20일 윤 대통령 쪽에 2차 출석요구서를 우편과 전자공문을 통해 보냈지만, 이날까지도 윤 대통령 쪽에서 전자공문을 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우편 출석요구서는 23일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서울 서초동 인근에 사무실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윤 대통령의 출석 일정을 공수처와 조율할 변호인 선임계는 제출하지 않았다. 대통령 경호처의 경호 협의도 없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이 ‘25일에 출석하라’는 공수처의 요청에 불응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이 공수처 조사를 미룰 명분을 갖추기 위해 변호인 선임을 지체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공수처는 지난 19일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수행비서 역할을 한 양아무개씨를 불러 조사했고 양씨가 사용한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보하는 등 비상계엄 전후 김 전 장관의 동선 등을 확인했다. 공수처는 앞서 경찰이 제공한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등에 대한 수사기록 등을 근거로 윤 대통령 신문사항을 정리 중이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가 공수처에 넘길 윤 대통령 관련 수사기록과 증거물도 신문사항 정리에 참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