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씨가 미국으로 인도됐다.
한국 법무부는 몬테네그로 당국이 권씨를 미국 법무부로 인도했다고 31일 밝혔다.
몬테네그로 1·2심은 권씨가 한국으로 인도돼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몬테네그로 대법원은 올해 9월 ‘범죄인인도 청구가 경합하는 경우 범죄인이 송환될 국가는 법무부장관이 결정하여야 한다’고 최종적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몬테네그로 법무부장관은 이날 미국에 권씨의 신병을 인도했다.
한국 법무부는 “권씨가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다음 날인 지난해 3월 범죄인 인도를 청구한 이후 몬테네그로 현지 출장, 실무협의, 의견서 제출 등을 통해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미국 쪽과 긴밀히 협력해 범죄인이 양국에서 죄책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도록 하는 한편, 이 사건 범행으로 인해 얻은 범죄수익 역시 철저히 환수하고 피해자들의 피해가 회복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가상자산 테라·루나를 발행한 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인 권씨는 2022년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전세계 투자자들에게 50조원이 넘는 피해를 입혔다. 그는 폭락 사태 직전인 2022년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아랍에미리트(UAE), 세르비아를 거쳐 몬테네그로에 입국했으며, 지난해 3월 다시 두바이행 항공기에 타려다 위조여권이 발각돼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