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선8기 출범 3년 차 인사에서 파격 인사를 단행한 조성명 강남구청장. |
ⓒ 강남구청 제공 |
서울 강남구(구청장 조성명)가 민선8기 출범 3년 차 인사에서 새롭게 승진한 과장과 보직 받은 팀장들을 구청의 주요 부서에 전진 배치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강남구는 내년 1월 1일 자 인사 발령에서 구청 주요 부서 주무 팀장에 이번에 새롭게 보직을 받은 팀장들을 앉혔다. 특히 이들은 대부분 70년대생 후반이며 80년대생 출신 팀장도 포함돼 이번 인사가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강남구는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하거나 팀장으로 승진한 후 3년 정도가 지나 보직을 받으면 먼저 동 주민센터에서 동장이나 복지팀장 등을 거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는 이런 원칙을 깨고 팀장 보직을 받자마자 그 부서의 주무 팀장으로 발령이 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강남구청 공무원노조도 '개혁을 넘은 혁신 인사'라며 지지를 표했다.
강남구청 통합공무원 노동조합 임성철 부위원장은 "한 마디로 이번 인사는 개혁을 넘은 혁신이다. 전체적으로 조직의 새로운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번 인사는 잘 단행됐다고 본다"라면서 "이런 인사 쇄신이 이번 한 번으로 그치지 말고 6개월 후에 한 번 더 단행되어야 한다. 대신 형식적인 인사가 아닌 제대로 된 인사를 해야만 분위기 쇄신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남구청 총무과 관계자는 "신규 보직을 받는 팀장이 주무 팀장에 가거나 핵심 보직에 가는 것이 그동안 없었는데 이번 인사는 너무 공무원 조직이 관료화되고 연공서열에 의존하는 분위기를 바뀌기 위한 것이다"라면서 "남은 민선8기 역동적으로 움직여보려고 이들을 전진 배치했다"라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승진한 과장들과 새롭게 보직을 받은 팀장 12명 중의 9명을 전진 배치했다. 이는 조직의 활력을 불어넣고 분위기를 쇄신해 보자는 의미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파격 인사에 대해 구청 직원 사이에서는 반기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 직원은 "이번 파격 인사에 대해 나이가 있는 팀장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는 분위기이다. 특히 이번 젊은 직원들의 파격 인사로 앞으로 승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그러다 보니 나이가 있는 팀장들이 젊은 팀장들과 잘 협력해 부서를 이끌어갈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이번에 파격 인사 당사자들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진행된 인사에 대해 반기는 것보다는 우려와 걱정을 하고 있다"라면서 "아무래도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파격 인사에 대해 많은 직원이 당황해하면서도 언젠가 올 것이 좀 빨리 왔다는 분위기이다"라고 구청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