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대변인은 "충격! 전문가 충격 의혹 제기, 촬영자, 나무위키에 하루 전 사고 예고, 항공사 주가 폭락 등 음모론 확산"라는 제목의 영상을 29일 게시했다. 해당 영상의 조회 수는 30일 오전 기준 약 40만 회에 달한다. |
ⓒ Youtube 성창경TV |
성창경 자유통일당 수석대변인은 구독자가 백만 명에 달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성 대변인은 '충격! 전문가 충격 의혹 제기, 촬영자, 나무위키에 하루 전 사고 예고, 항공사 주가 폭락 등 음모론 확산'라는 제목의 영상을 29일 게시했다. 해당 영상의 조회 수는 30일 오전 기준 약 40만 회에 달한다.
성 대변인은 해당 영상에서 "MBC가 사고 당시 영상을 찍은 것을 보면 비행기가 벽에 부딪힐 때까지 아주 담담하게 촬영했다"며 "한 전문가가 저에게 '계획 테러일 가능성이 아주 크다' 이렇게 제보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 대변인은 "일요일 아침에 굳이 일반인이 했다면 폭발 장면을 완벽하게 촬영을 했다는 것"이라며 "근처 낙지 공판장 직원이나 어부의 촬영이 아니다. 촬영 위치도 너무 잘 지켰고 촬영 각도와 높이 등도 사전 조사 후에 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의도적으로 착륙하는 지면을 쭉 이어서 부딪치는 방면까지 촬영한 것이다. (촬영자가) 아주 실력자"라며 일반인의 촬영 실력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촬영 제보자, 음모론자들 향해 "그 사람들 진짜 너무한다" 분개
▲ 성 대변인뿐만 아니다. 현재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윤석열을 옹호하고 있는 구독자 94만 명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이봉규씨 또한 29일 "무안공항 참사 이용하려다 이재명과 민주당 박살! 의문점도..."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
ⓒ Youtube 이봉규TV |
성 대변인뿐만 아니다. 현재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윤석열을 옹호하고 있는 구독자 94만 유튜브 채널 운영자 이봉규씨 또한 "무안공항 참사 이용하려다 이재명과 민주당 박살! 의문점도..."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이씨는 "누가 이렇게 (촬영을 위해) 위치해서 사고를 어떻게 처음서부터 끝까지 이렇게 찍을 수 있느냐는 의혹이 있다"며 "착륙해서 사고가 날 때까지 그런 장면을 어떻게 그 각도에서 찍었냐 이게 좀 의문된다. 나중에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해당 영상을 촬영한 인물은 무안공항 바로 옆에서 낙지 직판장을 운영하는 이근영씨다. 이씨는 2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식당 안에 있었는데 (비행기가) 내리기 전부터 밖에서 '쾅쾅쾅' 소리가 나서 밖을 쳐다보니까 비행기가 내렸다"라며 "원래대로라면 비행기가 착륙해야 하는 (착륙) 방향이 반대 방향이었다"라고 했다.
이씨는 "위험하다 싶어서 바로 옥상으로 올라가서 찍게 됐다"면서 성 대변인과 같이 '사고 장면을 너무 완벽하게 촬영했다'는 음모론에 대해 "그 사람들 진짜 너무하다. 평소 이쪽 일반 주차장에서도 공항이 다 보인다. 더군다나 이상을 느꼈기 때문에 옥상에 올라가서 찍게 된 것"이라고 촬영 경위를 설명했다.
"사고 이전에 위키 문서 작성됐다", "MBC 대남공작" 모두 거짓
▲ 실제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참사와 관련된 나무위키의 문서가 참사 이전에 생성되었다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사실과 다르다. 해당 문서의 생성 기록을 살펴보면 29일 오전 9시 33분 15초에 처음 생성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 나무위키 누리집 갈무리 |
한편 성창경 대변인은 "무안공항 사고와 관련해 나무위키에서도 미리 미리 (관련 내용이) 나와있었다. (구글에서 검색하면) 사건 발생 시간보다 17시간 정도 일찍 나무위키에 사건 내용이 떴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의혹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참사와 관련된 나무위키의 문서가 참사 이전에 생성되었다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사실과 다르다. 해당 문서의 생성 기록을 살펴보면 29일 오전 9시 33분 15초에 처음 생성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구글 검색 화면에서는 마치 해당 문서가 참사가 일어나기 이전에 작성된 것처럼 보이는 까닭은 구글 본사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어 한국 시간보다 캘리포니아 시간이 17시간 빨라서 생기는 현상일 뿐이다.
▲ 신혜식씨는 29일 "무정부 무안 참사!"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MBC가 참사를 보도하던 중 순간 '탄핵 관련:817' 등의 문구가 적힌 화면이 잠시 방송에 노출된 것에 대해 '북한의 대남공작 지령인 817 지령이 존재한다'는 내용의 한 인터넷 언론의 기사를 소개했다. |
ⓒ Youtube 신의한수 |
역시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구독자 157만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신혜식씨는 29일 "무정부 무안 참사!"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MBC가 참사를 보도하던 중 순간 '탄핵 관련:817' 등의 문구가 적힌 화면이 잠시 방송에 노출된 것에 대해 '북한의 대남공작 지령인 817 지령이 존재한다'는 내용의 한 인터넷 언론의 기사를 소개했다.
신씨는 "817 지령이 북한의 대남공작 조직인 문화교류국이 사용하는 용어라고 한다"면서 "이러니까 사람들이 오해할 만하다. 저는 실수로 보지만 그래도 굉장히 찜찜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도대체 이 817은 뭐냐, 한번 좀 자세히 우리가 의미를 파악을 해 봐야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신씨가 소개한 기사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인 '챗GPT'에 '817 지령에 뭐야'라고 질문하자 "1987년 8월 17일 북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제시한 정책으로, 주로 대남공작 관련 지침을 담고 있다"라고 답변한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이외에도 여러 숫자를 넣어 '000 지령이 뭐야'라고 묻자 챗GPT는 비슷한 내용의 답변만 반복했다. 즉, 817 지령은 챗GPT가 창조해낸 허구의 지령에 불과하다고 봐야 한다. |
ⓒ 박성우 |
하지만 기자가 챗GPT에 같은 질문을 하자 챗GPT는 "817 지령은 북한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87년 8월 17일에 하달한 것으로 알려진 비공식 지시를 뜻한다. 이 지시는 북한의 내부 정책과 관련된 지령 중 하나"라고 다른 답변을 보였다.
또한 기자가 '816 지령이 뭐야'라고 묻자 챗GPT는 "'816 지령'은 북한에서 1986년 8월 16일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하달한 것으로 알려진 비공식 지시를 의미한다. 이 지시는 북한의 내부 정책과 사회 통제와 관련된 내용으로 추정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아 정확히 알기 어렵다"고 답했다.
숫자를 바꿔 '825 지령이 뭐야'라고 묻자 이번에는 "'825 지령'은 북한에서 1982년 8월 25일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하달한 것으로 알려진 비공식 지시를 의미한다. 이 지령은 북한의 대남 공작과 관련된 내용으로, 남한 사회의 혼란을 조성하고 체제 전복을 목표로 하는 다양한 활동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여러 숫자를 넣어 'OOO 지령이 뭐야'라고 묻자 챗GPT는 비슷한 내용의 답변만 반복했다. 즉, 817 지령은 챗GPT가 창조해낸 허구의 지령에 불과하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