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 대표는 "과거 왜구의 약탈로 고려의 소중한 불교문화재들이 일본으로 유출되었다"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역시 그러한 피해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불상이 1330년 부석사 대중이 염원했던 원래 자리로 돌아온 것은 단순한 반환을 넘어, 한일 간 문화유산 교류와 협력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원우 스님은 내년 3월부터 100일간 서산 부석사에서 열릴 예정인 금동관음보살좌상 친견법회가 "한일 간 우호 관계를 돈독히 하고, 나아가 문화유산 환수와 보존을 위한 협력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법회 종료 후에는 이 불상이 일본 대마도의 간논지로 반환될 예정이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한일 간 신뢰와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세미나에서 김문길 한일문화연구소 교수는 대마도 내 한국 문화재의 실태조사가 부족한 상황을 지적하며, "대마도는 잃어버린 한국 문화유산을 추적하고 가치를 재발견할 중요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마도에 보존된 87점의 조선 불상을 포함한 문화재들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조사가 필요하다"며, 정부와 학계의 관심을 촉구했다.
▲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관세음보살좌상)의 원상회복과 한일 간 문화유산 교류를 염원하는 학술세미나가 지난 12월 26일과 27일,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열렸다. |
ⓒ 부석사불상봉안위원회 |
히로세 유이치 부산대학교 박물관 교수는 일본 내 한국 불교문화유산이 단순한 역사적 유물이 아니라, 양국의 공통된 문화적 뿌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문화유산을 활용해 한일 간의 우호적인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우 스님은 불상의 환수와 친견법회 과정에서 윤리적·문화적 측면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불상의 반환은 소유권을 넘어선 양국 간 협력의 과제"라며, 이를 통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길을 열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번 학술세미나는 단순히 과거를 되돌아보는 자리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며 한일 간 문화유산 교류의 방향을 모색한 자리로 평가받고 있다. 참석자들은 "문화유산은 과거의 유물에 머물지 않고, 양국이 함께 나아갈 길을 밝혀주는 등불이 되어야 한다"며, 향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석사불상봉안위원회는 "이번 친견법회를 통해 금동관음보살좌상이 가진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한일 간 문화유산 교류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한일 간 불교문화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며, 양국의 우호와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산시대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