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한 유명 가수의 내한 공연장 앞에서 태국인 불법체류자가 대거 체포됐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유명 가수 암 추띠마는 지난 25일 밤 인천시 남동구의 한 클럽에서 내한 공연을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많은 태국 팬이 클럽을 찾았고, 관객 가운데 태국인 불법체류자들도 있었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날 한국 경찰이 클럽 주변에서 검문을 해 불법체류자 158명을 체포했다고 전했습니다.
체포된 이들은 버스 2대에 나눠 타고 추방 절차를 밟았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암 추띠마는 소셜미디어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며 "한국에 있는 모든 태국인을 응원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는 인천 공연에 이어 26일 개최 예정이었던 천안 공연을 취소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선 대체로 "가수가 아닌 불법체류자들이 잘못"이라며 암 추띠마에게 위로를 전하거나, "한국 이민 당국이 가수를 고용했나" 등의 반응도 있었습니다.
한국에 약 14만 명 있는 것으로 알려진 태국인 불법체류자는 양국 사이의 주요 현안 중 하나입니다.
최근 한국에서 태국인 노동자 사망 소식이 연이어 전해졌고, 태국 관광객들의 한국 무더기 입국 불허가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앞서 인천출입국외국인청은 26일 새벽 2시쯤 인천시 남동구 외국인 전용 클럽을 단속해 불법 체류 외국인 83명(태국인 80명)을 적발했다고 전날 밝힌 바 있습니다.
(사진=타이PBS 유튜브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