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온 캐나다 총리 면전에
“두려우면 미 51번째 주 돼라”
인질 억류 중인 하마스에는
“석방 안하면 지옥 같은 대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지 한 달을 맞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한 달간 충성심을 최우선시하는 속전속결식 인사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고율관세 부과 방침 발표 등으로 미국 안팎을 ‘충격’에 빠트렸고, 집권 2기엔 미국 이익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더 강력히 추진할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트럼프 집권 2기를 앞두고 가장 선명하게 예고된 건 ‘관세 전쟁’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취임 당일 중국에 앞으로 부과될 추가 관세에 더해 10%의 관세를 더 얹어서 부과하고,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각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지난달 25일 밝혔다. 이른바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문제를 거론하며 “이 관세는 특히 펜타닐 등 마약과, 불법 외국인들의 미국 침략이 멈출 때까지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미 수출의 의존도가 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이 겪은 참담함은 트럼프의 관세 경고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잘 말해준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달 29일 ‘버선발’로 플로리다의 트럼프 자택 마러라고로 ‘날아가’ 3시간여 만찬을 겸한 협의를 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트럼프로부터 ‘관세 부과가 두려우면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라’는 식의 발언을 들었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트럼프라는 공동의 ‘난제’ 앞에서 세계는 공동 대응을 모색 중이다.
한국을 비롯해 일부 국가들은 미국산 제품을 더 구입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8일(현지 시간) 미국산 LNG 수입 확대 방안을 트럼프 당선인에게 제안한 사실을 공개했다.
EU집행위는 또 미국산 농산물과 LNG, 무기 구매를 늘리는 방안 등과 군수품 조달에 미국 기업 참여를 허용하고 미국의 대중국 정책에도 더 긴밀히 협력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도됐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힘을 통한 평화’를 강조해온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필요시 무력행사도 불사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글을 SNS에 남겼다.
그는 2일 트루스소셜 글에서 “2025년 1월 20일 이전까지 인질들이 석방되지 않는다면 중동 지역과 인류에 반하는 만행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지옥 같은 대가가 있을 것”이라며 “책임자들은 오랜 미국의 역사상 어떤 사람보다 더 세게 타격(hit)을 받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스라엘인을 억류하고 있는 하마스에 무력을 쓰겠다고 분명히 밝히진 않았지만 비국가조직인 하마스에게 타격이 될만한 경제적 제재 수단은 이미 충분히 가동되고 있다는 점에서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은 인선을 통해서 대중국 강경 기조를 예고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와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 등 외교안보 ‘투 톱’은 그간 상원의원과 하원의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대표적 대중국 강경파로 이름을 날렸다. 그런가하면 트럼프 1기 때 국무부 대북특별 부대표를 맡아 북미정상외교에 실무적으로 깊이 관여한 알렉스 웡을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 발탁함으로써 북미정상외교에 여전히 관심이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