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물가에 시름… 부산 기업 수익성 전국 평균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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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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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부산본부 2023년 분석
1차 금속·자동차 산업에서 부진
운수업·도소매업 하락세도 뚜렷
비제조업 부채 비율 일부 상승
지난해 부산지역 기업들이 고금리와 고물가 여파에 경영 악화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강서구 녹산산업단지 전경. 부산일보DB


2023년 부산지역 기업들이 고금리와 고물가의 여파로 전반적인 경영 악화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도 지역 기업들이 여전히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국내 금리 변동, 정치 불안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지난달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부산지역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 소재 비금융 영리법인 5만 1783곳의 매출액 증가율은 2022년 16.5%에서 2023년 -3.2%로 크게 하락했다. 이는 2021년 13.5%, 2022년 16.5%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던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22년 17.2%에서 2023년 -2.5%로 급락했다. 비제조업은 2022년 16.2%에서 -3.6%로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부산 경제에서 비중이 큰 1차 금속 산업과 자동차 산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비제조업은 운수업과 도소매업의 하락세가 뚜렷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2022년 4.1%였던 영업이익률은 2023년 3.5%로 낮아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제조업은 5.1%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비제조업은 2022년 3.7%에서 2023년 2.8%로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고물가로 인한 원자재 비용 상승과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 비율은 2022년 139.2%에서 2023년 139.5%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부채 비율은 88.2%에서 83.8%로 개선됐으나, 비제조업의 부채 비율은 166.3%에서 170.8%로 상승하며 금융 부담이 더 심화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경영 상태가 전반적으로 악화된 반면, 중소기업은 안정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중소기업은 안정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성장성은 여전히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대기업은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모두 하락해 부산 지역 경제 전반에 부담이 되고 있다.

부산지역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은 전국 평균을 밑도는 수준이었다. 이는 부산 경제의 특성상 1차 금속과 운송업 등 특정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경제적 충격에 취약한 구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지역 기업들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국내 금리 정책의 영향을 계속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이러한 환경 속에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과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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