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3 전당대회서 당 대표 선출된지 146일만에 물러나
국민의힘 6번째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尹정부 5번째
비대위원장 누가 맡을지 관심· 강원 중진 의원들 역할론
민주, 외교 및 경제 메시지 쏟아내며 정국 주도권 선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으로 최악의 위기에 내몰린 국민의힘이 결국 6번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 한동훈 대표가 공식 사퇴를 선언함에 따라 당분간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위기 수습에 나설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키며 경제와 외교 등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 '尹 정부 황태자' 한동훈 체제 취임 146일만에 붕괴=한동훈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고위원 사퇴로 최고위원회가 붕괴돼 더 이상 당 대표로서 정상적 임무 수행이 불가능해졌다"며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이어 "비상계엄 사태로 고통받으신 모든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지난 7·23 전당대회에서 62.8%의 지지를 얻고 당 대표로 선출된 한 대표는 취임 146일 만에 물러나게 됐다.
■ 비대위원장 누구···당 중진들 역할론 주목=일단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 비대위 전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이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은 2020년 9월 출범 이후 6번째이며,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5번째다. 현재 비대위원장으로는 외부 인사보다 당내 중진 의원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향후 비대위 체제에서 중진 의원들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이 위기 상황인데다 내년 조기 대선 가능성이 열려 있는만큼 정치적 경험이 많은 다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 운영이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강원 여당 6명 가운데는 4명이 3선 이상이다. 강원 최다선인 권성동(강릉) 의원은 원내대표라는 중책을 맡고 있고, 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의원도 탄핵 정국에서 정국안정화 TF 위원장을 맡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14일 탄핵안 가결 이후 '찬성표'를 둘러싼 갈등이 절정에 달했을 때는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 을) 의원과 이양수 의원 등이 단합을 강조하며 당 분위기를 다독인 것으로 알려졌다.
■ 외교·경제 메시지 쏟아내는 민주···대선 모드?=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경제 및 외교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강조하면서 사실상 조기 대선을 의식한 '메시지 관리'를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리처드 그레넬 전 주독대사를 북한 담당 특별임무대사로 지명한 것에 대해 견해를 밝힌 데 이어 북미회담에 대한 의견도 냈다. 지난 15일에는 국정안정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다만 아직 조기 대선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직접적인 대선 언급은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