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사이버 탄핵심판' 여론전 과열…헌재 홈페이지 폭주

입력
수정2024.12.16. 오후 8:36
기사원문
이수현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대통령실·헌재 앞서도 '탄핵 찬반 여론전' 치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 대통령 지지 화환(왼쪽)과 탄핵 촉구 근조화환(오른쪽)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헌법재판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캡처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가운데 '사이버 탄핵심판' 또한 과열되고 있다.

16일 헌재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이날 오후 5시 27분 기준 총 4만9천15건의 글이 게시됐다. 탄핵과 관련한 글이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며 실시간으로 늘어나고 있다. 평소 게시물이 드물게 올라오던 게시판이었지만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게시글이 폭발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특히 '탄핵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각을 세우며 여론전이 펼쳐지고 있다. 게시글을 올린 홍모 씨는 "구국의 일념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하신 대통령의 행위는 고도의 통치행위"라며 "불법탄핵안을 즉각 각하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김모 씨도 "(야당이) 대통령의 외교를 막고 손발을 자르고 심각한 예산 삭감을 하는 것이 이해가 가느냐"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탄국회를 막아주시고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공정한 재판 부탁드린다"고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했다.

반면 정모 씨는 "국가 위기 상황이 아님에도 계엄령을 내려 우리가 몇십 년간 힘겹게 쌓아온 민주주의 체제를 무너트리려고 했다"며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이런 일을 벌였다는 것이 아직 믿기지 않는다.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탄핵안 인용을 주장했다.

조모 씨는 "시민들의 작지만 소중한 일상, 한국경제 등을 극한의 불확실성과 혼란을 초래한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지 말아 달라"며 "민주주의 시민들의 목소리와 헌법의 이념이 합치하는 선택을 당부드린다. 추운 겨울을 시작한 국민들에게 온기있는 판결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대통령실과 헌재 앞에는 화환이 줄지어 배달되며 찬반 여론전이 이어지고 있다. 헌재 앞에는 "윤석열 대통령님 힘내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화환이 배송된 한편 "지나친 음주는 헌법도 유린한다", "계엄선포 때문에 연말 장사 망침" 등의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이 배송되기도 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정치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