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공조수사본부(경찰·공수처·국방부 조사본부)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2차 출석 요구서를 발송했음에도 수취 거절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오는 25일로 계획돼 있던 윤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공조본은 지난 20일 차정현 수사4부장검사 명의 특보 우편과 전자 공문을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과 대통령 관저, 대통령 관저 부속실 등 3곳에 보냈으나 23일까지 송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조본은 윤 대통령에게 성탄절인 오는 25일 오전 10시쯤 정부과천종합청사 내 위치한 공수처 청사로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공조본에 따르면 대통령실 총무 비서관실과 대통령 관저 부속실에 보낸 서류는 수취인 불명으로 배달되지 않았고, 대통령 관저에 보낸 서류는 수취 거절됐다. 대통령실과 대통령 경호처에 보낸 전자 공문도 미확인 상태다.
공조본은 지난 16일 인편으로 윤 대통령 출석을 요구하는 소환 통보 서류를 전달하려 했으나 이 역시 대통령 비서실과 경호처가 수령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측은 다만 변호인단 구성, 중복 수사 등을 거론하며 1차 소환 통보 일자에 출석이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 공조본은 이를 소환에 불응한 것으로 간주한다며 후속 절차를 밟겠다고 알렸다.
공조본은 일단 25일까지 윤 대통령의 출석 여부를 기다려본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25일 2차 소환에도 불응하면 공조본이 체포 영장을 밟는 방안을 검토하고, 실제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수사기관들은 피의자가 2회 이상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영장을 청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