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다른 계절에 비해 잠이 잘 쏟아진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우리 몸의 근육이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경련하며 열을 내는데, 이때 에너지 소비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충분히 잠을 자고 운동도 하고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어도 피로가 풀리지 않거나 피곤함이 6개월이 이상 지속한다면 '부신피로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부신은 좌우 신장 위에 있는 고깔 모양의 내분비 기관으로 아드레날린, 코르티솔, 당류 코르티코이드(항염증, 면역 억제 작용), 성호르몬 등을 분비한다. 이 부신이 과도한 육체노동이나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려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질환을 부신피로증후군이라 한다.
주원인은 과도한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심박수가 증가하고 혈압이 상승하며 호흡이 불균형해지는데, 이는 부신피질호르몬 분비를 감소시킨다.
전신 무력감과 피로감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며 오심, 구토, 식욕부진 등으로 인한 체중 저하가 흔히 관찰된다. 또한 대사 능력이 저하되면서 저혈압과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며, 전신에 색소가 과도하게 침착되며 피부가 어둡게 보이기도 한다. 방치하면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난임, 고혈압, 당뇨병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일상에서 부신피로증후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간단한 자가 진단 방법이 있다. 손톱으로 피부를 세게 긁어보면 된다. 정상이면 잠시 하얗게 변했다가 금세 돌아오지만, 부신피로증후군이 있다면 2분 이상 하얀 상태가 지속된다.
부신피로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 오후 10시부터는 잠자리에 들도록 노력해 8시간 이상 충분히 잠을 자야 한다. 피로를 악화시킬 수 있는 과격한 운동은 피하고 하루 30분 정도 가볍게 산책하는 것도 좋다.
숙면을 방해하는 카페인 음료와 잠들기 전 전자기기 사용을 피해야 한다. 무엇보다 주원인인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명상과 운동, 취미 생활 등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