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국민의힘 '한동훈 지도부'가 해체됐다. 정치권에서는 차기 여당 비상대책위원장 선임을 두고 권영세·나경원 의원 및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친윤계'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그런 분들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앉았을 때 과연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우리 당이 승리할 수 있겠느냐"고 각을 세웠다.
조경태 의원은 17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당명이 내란의힘이 아니라 국민의힘이지 않느냐. 내란옹호당이 돼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의 윤 대통령 탄핵안 2차 표결 당시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의사를 밝혔던 여당 의원 중 한 명이다. 그는 이날 당 비공개 의원총회 도중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국민의짐이 돼서는 안 된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계속해서 여당의 차기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계엄을 옹호하는 정당,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정당이 과연 정권 창출을 할 수 있겠는지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며 "대통령 잘못을 비판하고 국민 뜻을 받드는 정당이 국민의힘에 어울리는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발 이번에 우리 구성원들이 정신을 차려 석고대죄부터 하고 시작해야 한다"며 "잘못했으면 우리가 벌을 받아야 되고, 천막당사의 정신으로 돌아가 국민께 처절하게 사과하고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의원이 언급한 '천막당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역풍과 '차떼기당'이라는 멍에를 뒤집어썼던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이 지난 2004년 3월 제17대 총선을 앞두고 여의도 공터에 천막당사를 세웠던 것을 짚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소장파' 의원들이 주도한 해당 아이디어로 총선 121석을 확보하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