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태 “건진, 여사 젊었을 때부터 봤다고.. 인연 깊다고”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시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건진법사'(전성배씨)가 구속의 갈림길에 섰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 부부와 전씨 간 인연이 상당히 깊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만큼, 전씨를 향한 수사가 향후 여권에 상당한 후폭풍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장성철 "명태균 건보다 더 클 수도"
■ 박성태 "건진, 여사 젊은 시절 인연"
보수 성향의 정치평론가로 분류되는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지난 18일 MBC라디오 '성지영의 뉴스바사삭'에 출연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전씨에 대해서 "이분이 대통령 부부에게 영향력이 상당히 컸다. 명태균 건보다 더 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 소장은 "상징적인 장면이 있다. (대선 당시) 후보 몸에 손을 댄다는 건 후보가 신뢰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그 사진 하나로 많은 정치권 인사들이 '건진이 대통령에게 대단히 영향력 있는 사람이구나'하는 인식을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2022년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가 선거대책본부 네트워크본부 사무실을 방문했을 당시, '건진법사'로 활동했던 전씨가 관계자들에게 윤 후보를 소개하는 모습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장 소장은 또한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대선 토론에서) 왕자를 쓰고 나왔는데 그때 얘기해 준 사람이 건진이라는 소문이 당시 있었다"며 "정치인들이 이분을 만나기 위해 노력한 모습들이 다 나타날 것 같다. 여권으로서는 큰 짐이 하나 더 얹어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도 같은 날 방송에서 전씨와 관련 "건진이 여사를 젊었을 때부터 봤다고, 건진이 어느 자리에서 얘기했다"며 "명태균씨도 윤 대통령 내외와 가깝다는 걸 알고 줄을 대려던 게 있었는데, 건진은 더 많았을 거라 본다"고 짐작했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씨 간 '공천개입 의혹'이 불거지며 명씨와 김영선 전 의원이 구속 및 기소됐다. 또한 지난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명씨의 휴대전화에서 김 여사와의 녹음파일 등을 발견하면서 사안이 커지는 분위기다. 그런데 두 정치평론가들은 '건진법사' 관련 의혹이 명씨 관련 사안보다 더 파장이 클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 검찰, '건진법사' 체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 합동수사단은 지난 17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전씨 집도 압수수색했다. 전씨는 2018년 지방선거 때 여러 정치인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다.
무속인으로 활동해 온 전씨는 지난 대선 때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산하 네트워크본부에서 활동했는데,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과시하며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또한 전씨는 과거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고문으로 활동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그러나 여권에서 '친윤계'로 알려진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전씨가 검찰에 체포된 것에 대해 "건진법사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완전히 배제됐고 그 이후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남부지법은 19일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전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열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전씨의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