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며 트랙터와 화물차를 타고 시위에 나선 전국농민회총연맹이 경찰과 20시간 넘게 대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농은 어제 낮 12시부터 트랙터 30여 대와 화물차 50여 대를 타고 과천대로를 통해 서울에 진입하려고 했지만, 경찰이 경찰버스로 도로를 막아 서초구 남태령 고개 근처에서 진입이 막혔습니다.
대치가 밤까지 이어지면서 광화문 등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 참가자 등 시민들도 합류했습니다.
이들은 경찰이 설치한 차벽을 치우라고 요구했으며, 대치 과정에서 경찰관 폭행 혐의로 2명이 연행되기도 했습니다.
전농 측은 "경찰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신고된 행진을 자의적으로 막아섰다"며 "내란에 부역해 경찰 수뇌부가 구속되고도 정심을 못 차리고 내란 공범을 자처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트랙터 30여 대가 서울 도심에 진입하게 되면 심각한 교통 불편이 야기될 수 있기 때문에 지난 20일 전농 측에 집시법에 따른 '제한 통고'를 보냈다"며, "전농 측이 트랙터 시위를 이어나감에 따라 통제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농 측 농민단체로 구성된 시위대는 지난 16일부터 전국 곳곳에서 상경 시위를 시작해, 지난 19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양곡관리법 거부권 등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으며, 한남동 대통령 관저까지 행진할 예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