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해지는 'K'…국제 협업 많아져[2024 콘텐츠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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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12.22. 오전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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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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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개선한 기업 늘어난 콘텐츠 산업
비결은 국제 공동제작·협업, 현지 시스템 활용
웹툰·웹소설 미국, 일본 등서 애니메이션화
로제 'APT.' 브루노 마스 데려와 메가히트
문화 콘텐츠 산업은 올해 핵심 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한국수출입은행이 11월 발표한 '3분기 수출실적 평가 및 4분기 전망'에서 103점을 받았다. 전자(92점), 기계(88점), 석유화학(83점), 자동차(88점), 섬유(89점), 신재생에너지(97점), 선박(98점) 등을 앞질렀을 뿐만 아니라 전 산업을 통틀어 유일하게 100점을 넘었다. 체질 등을 개선한 기업이 악화한 기업보다 많다고 평가됐다.

연합뉴스


글로벌 거점을 확대하는 동시에 현지화 전략으로 수출을 다변화한 결과다. 특히 두 가지 시도가 주효했다. 국제 공동제작·협업과 현지 시스템 활용이다.

국제 공동제작·협업은 나라 간 문화 협력과 인력·시스템 협업, 현지 법제·정책 이해 등이 뒷받침돼 가능했다. 가장 활발하게 진행된 분야는 영상이다. 최근에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일본 후지TV, 플레이리스트와 함께 웹툰 '남장 비서'를 숏폼 드라마로 만들기로 했다. 황재헌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IP) 사업팀 치프매니저는 "무궁무진한 IP 자원으로 많은 나라에 진출해 다채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를 확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전파를 타고 있는 드라마 '네버더레스'도 한국과 일본 기업의 합작품이다. 네이버웹툰의 영상 자회사 스튜디오N이 일본 스튜디오 바벨 레이블과 함께 2021년 JTBC에서 방영된 '알고 있지만'을 리메이크했다. 원작은 네이버웹툰에 연재된 동명 웹툰이다. 글로벌 누적 조회 수가 1억7500만 뷰에 달한다. 권미경 스튜디오N 대표는 "2030세대로부터 공감을 얻은 웹툰을 일본의 정서와 문화를 담은 드라마로 선보여 뜻깊다"며 "국내외 제작사와 협력해 글로벌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웹툰 IP의 저변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공동제작은 애니메이션에서도 자주 일어난다. 스튜디오N은 소니 그룹 계열사 애니플렉스와 네이버 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 일본 토에이와 네이버웹툰 '고수'를 각각 시리즈로 만든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북미에서 발굴한 웹툰 '끝이 아닌 시작'을 현지 플랫폼 크런치롤을 통해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인다. 제작에는 일본 슬로우커브, 스튜디오 에이캣 등이 참여한다.



현지 시스템 활용은 음악에서 가장 활발하다. 성공 사례로는 로제의 'APT.'가 첫손에 꼽힌다.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한국 여성 가수 사상 가장 높은 8위에 올랐다.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 조회 수도 6억4000만 회를 넘었다.

사전에 북미 음반 제작사, 유통사를 거치며 치밀하게 기획한 결과다. 1981년 발매된 인기곡 '헤이 미키'를 최근 팝 스타일 멜로디로 재구성하고, 한국의 술 게임에서 착안한 중독적 후렴구를 더해 익숙함과 신선함을 모두 잡았다. 세계적인 팝스타 브루노 마스까지 끌어들여 메가 히트의 길에 올라섰다.

송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산업정책연구센터장은 "K-팝의 지역성을 탈피한 웰메이드 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방탄소년단(BTS)과 함께한 콜드플레이 등 K-팝을 활용하는 해외 아티스트의 증가가 서브컬처 탈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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