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주총에서는 지주사 한미사이언스가 한미약품에 제안한 ▲사내이사 박재현 해임 건 ▲기타비상무이사 신동국 해임 건 ▲사내이사 박준석 선임 건 ▲사내이사 장영길 선임 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같은 날 오전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 측이 제기한 한미약품 임시 주총 신청 철회 안건이 부결된 직후 이뤄졌다.
앞서 한미사이언스는 지난달 30일 계열사 한미약품에 공문을 보내 해당 내용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 주총의 개최를 요구했으며, 지난 2일에는 법원에 임시주총 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당시 한미사이언스는 임시주총 소집 요구 배경에 대해 "한미그룹 명성이 예전 같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지 못하다는 시장의 평가까지 더해지고 있다"며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최대주주로서 더 이상 현 경영 상태를 방관할 수 없게 됐다"고 했다. 또한 지체 없이 소집 절차를 취하지 않을 경우 관련 법적 절차에 착수하겠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신규이사 선임과 관련해서는 "한미약품의 경영상 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나 이를 옆에서 부추긴 이사를 전면 교체하고, 그동안 묵묵히 한미그룹에서 경험을 쌓고 각 부문에 대해 전문성과 능력을 인정 받아온 명망 있는 이들을 신규 경영진으로 선임해 한미그룹의 영광을 되찾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박재현 대표이사에 대해 "취임 후 행적을 보면 전문경영을 한 게 아니라 OCI에 매각 건을 포함해 특정 대주주의 충실한 꼭두각시 역할만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의 임시 주총 소집 요청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한미약품 임시 주총 안건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다뤄지지 않았는데, 만약 소집 요청이 한미사이언스 법인이 아닌 특정 대주주(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이사)의 독단적 결정일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박재현 대표이사에 대해 꼭두각시 등 비상식적 표현을 한 것에 대해서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한미사이언스도 내달 28일 같은 장소에서 임시 주총을 개최한다. 해당 임시 주총에서는 ▲이사회 인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 건 ▲신동국 회장·한미약품그룹 임주현 부회장 2인의 이사 선임 건 ▲자본준비금 감액 건 등의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