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와 한양정밀 신동국 회장 3자연합의 제안으로 열린 이날 주총에서는 ▲정관 변경(이사 정원 확대) ▲이사 2인 신규 선임 ▲자본준비금 감액 등 3가지 안건에 대한 주주 표결을 진행했다. 개별 안건에 대한 찬성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투표 결과, 정관 변경 안은 부결됐다. 이사 수를 기존 10명 이내에서 11명 이내로 확대하는 정관변경 안은 특별결의안으로 출석 주주 3분의 2(약 66.7%)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 해당 안건은 이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결의 안건인 신규 이사 선임 건은 가결됐다. 일반결의 안건은 출석 주주 과반수가 찬성하면 통과된다. 신동국 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됐으며, 임주현 부회장은 정관변경이 무산돼 선임 안건이 자동 폐기됐다.
지주사 이사회가 5:5로 재편되면서 양측의 경영권 분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당장 다음달 19일로 예정된 계열사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서 양측이 다시 한 번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주총은 형제 측 주주 제안으로 소집된 것으로, 박재현 대표이사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를 해임하고 형제 측 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내용이다. 3자연합이 오늘 주총에서 시도했던 것과 같이 형제 측도 다음달 한미약품 주총에서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인사를 신규 선임해 이사회를 장악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주사 한미사이언스가 한미약품 지분 41.42%를 보유한 가운데, 이를 두고 5:5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치열한 찬반 대결이 예상된다.
임 대표는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주주들의 소중한 의견을 직접 들을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이사회가 동수로 재편됐는데, 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회사 발전을 이끌고, 오는 12월 19일 예정된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 역시 “한미사이언스 경영 체제의 중요한 변화를 앞두고, 이사회에 진입하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주주들의 권익 보호를 의사결정 최우선 순위에 두고 판단할 것이며, 분쟁으로 인한 갈등을 완충시키면서 조화로운 경영 모델을 이뤄내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