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사내이사는 최근 한미약품 주주들에게 보낸 호소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위기를 극복하고 한미약품의 주가를 100만원으로 도약시키는 ‘100만 한미’와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사회공헌 한미’로 거듭나기 위해 주주 여러분과 함께 힘을 모으고자 한다”며 “가족 간 분쟁으로 비쳤던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고, 주주 중심의 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남인 그는 현재 어머니 한미사이언스 송영숙 회장·누나 임주현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오는 19일로 예정된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에서는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와 기타비상무이사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이사 4명 해임 안건을 두고 양측이 표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임 사내이사는 주총을 앞두고 주주들에게 박재현 대표이사를 해임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규정과 원칙을 무시하고 독단적인 경영으로 지주사와 불협화음을 일으킨 기존 대표를 해임하고, 현대아산병원 임상 의사로서의 경험과 한미사이언스 경영자로서의 경륜을 겸비한 신약 개발의 적임자인 박준석 신임 이사를 선임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신약 개발 속도를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임해 지주회사와 경영 이념을 일치시키고, 준비 중인 R&D 재원을 조속히 확보해 투자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임종윤 사내이사는 전문경영 체제 강화를 위한 신임 대표이사 안정 경영 보장, 사외이사 주주추천제 도입과 친환경 제조 공정, 폐기물 관리·재활용, 탄소중립 목표 설정, 녹색 제품 개발 등 ESG 제도 확대 적용을 예고했다. 주주 친화 정책으로는 매년 일정 규모 자사주 매입, 주주동행발전위원회 구성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임 사내이사는 “매년 일정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일정 비율을 소각하는 장기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적정 배당 규모와 분기 배당을 위한 배당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해 내년 상반기 내 시행하겠다”며 “주주동행발전위원회를 구성해 IR, 임상 소식 공유, 주주 대상 약품 할인 판매 등을 통해 주주 소통과 환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한미약품의 일정 수익, 약 100억원 수준을 소아암, 희귀병 등 난치병 치료와 병상에서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 사회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며 “기존 경영진이 가현재단, 임성기재단 등에 이사회 결의 없이 출연한 불투명한 의사결정을 바로잡고, 새로운 이사회 체제를 통해 출연 목적, 방법 등 투명하고 공정한 규정을 마련해 ‘사회공헌 한미’ 이미지를 적립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