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12일 이 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제기된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 관련 의혹과 재단 기부금 지원, 가로수길 건물 임대차 계약 논란, 형제 측 대표 선임 문제 등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한미약품은 ‘북경한미약품 종합기지 착공 성과의 공을 박재현 대표가 가로챘다’는 보도와 관련해 “북경한미약품 종합기지 착공 프로젝트는 3년여 전 본격화된 사업”이라며 “당시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인 송영숙 회장과 이관순 부회장이 부지 매입 계약을 체결하면서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한미약품그룹 전략기획실이 사업성 검토와 착공 일정 등을 세밀히 진행하고, 근거에 기반한 자금 조달 계획을 통해 사업비를 효율화해 불필요한 자금 낭비를 미연에 방지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추진했다”고 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당시 한미약품 전략기획실은 투자를 효율화하고 향후 중국 내 약품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자, 건설 계획을 기존 ‘2000여억원 일시 투입’에서 ‘단계적 자금 집행’으로 변경했다. 건설 진행 과정에서 제조사업장 운영을 최적화하고자 한국 한미약품 제조본부와 함께 이를 설계에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한미약품 측은 “효율화를 통해 배분된 자금은 북경한미약품이 자체 개발 중인 이중항체 플랫폼에 대한 R&D 투자로 이어졌고, 중국 내 연구 거점 마련을 위한 투자에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반면 임종윤 이사 측이 주장하는 신약개발 전초기지 프로젝트는 ‘중국 연태시에 구축하려 했던 생산·연구단지 복합시설 건축의 건’으로, 2016년 3월경 추진됐다”며 “해당 프로젝트는 건축 관련 인허가 불가, 사업성 및 인재 확보의 지역적 한계, 투자 주체 불명확성 등 여러 이유로 현재는 추진되지 않고 있으며, 청산 절차 진행 여부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고 덧붙였다.
한미약품은 박 대표가 북경한미약품 현금자산을 노린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한미약품 대표이사이자, 북경한미약품 동사장이 북경한미의 현금자산을 노릴 우려가 있다는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현재 박재현 대표는 임종윤 이사 개인 회사인 ‘룬메이캉’과 북경한미약품 간 내부거래 의혹에 대한 내부 감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박재현 대표 주도하에 북경한미약품의 미처분 이익잉여금을 자본금으로 1000억원 이상 전입시켜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등 현지화 전략에 힘써 북경한미약품 자체적인 기업 가치를 높여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최근 불거진 가현문화재단 기부금 지원과 가로수길 건물 임대차 계약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먼저 재담 기부금의 경우, 가현문화재단은 임성기 선대회장과 송영숙 회장이 뜻을 모아 설립한 재단으로, 지난 20여년간 한미약품그룹 기부를 통해 운영해 왔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임종윤 이사가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10여년간에도 아무런 문제없이 기부금이 지원됐다”고 했다.
지난 3월 주총 당시 국민연금이 신사동 가로수길 예화랑 임대차 계약 대가로 모녀 측을 지지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의사결정 구조 자체를 모르는, 허무맹랑하고 무지한 주장”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회사 측은 “이런 주장을 법조계 관계자가 했다고 한 일부 보도는 실제 취재가 이뤄진 것인지 의문”이라며 “적법하고, 한미에 이득이 되는 방식으로 계약된 예화랑 임대차 계약 체결 시기는 1월이며, 당시에는 주총 표 대결을 예상할 수 있는 시점도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예화랑 임대차는 한미약품그룹 매출 확대를 위한 플래그십 스토어 건립을 위해 체결된 계약으로, 임장 활동을 거친 후 사업적 타당성이 가장 우수한 곳을 선정하게 됐다”며 “미래회, 김모씨와 한미약품 경영진 간 사적 관계로 이 계약이 체결됐다는 항간의 주장은 명백히 사실이 아니며 심각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밝다.
한미약품은 오는 19일 개최되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형제 측이 한미사이언스 박준석 부사장을 한미약품 신규 이사 후보로 선임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박준석 후보는 아산병원 진단의학과 출신이며, 임상의로서 경험은 없다”며 “한미약품그룹 입사 후 지난 10여년간 의료기기와 식품 등 사업에만 참여했고, 한미에서 신약개발 경험은 전무하다”고 했다. 이어 “입·퇴사를 반복하고, 2023년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이사에서도 돌연 사임하는 등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크게 후퇴시킨 인사로 평가된다”며 “박 후보가 이번에 이사로 선임될 경우, 한미약품 핵심가치인 신약개발은 후순위로 밀리고 의료기기 유통과 식품 등 사업에 치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